中의존도 낮추려 ‘공급망 다변화’ 꾀하는 산업계, 세계로 눈 돌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8 14:14

호주 및 중남미 국가와 경제안보 협력에 '잰걸음'
포스코, 아르헨티나 염호 인후·SK온 호주 자원개발 기업과 잇따라 '맞손'
기재부, 대통령 산하 '공급망안전화위원회' 설치 추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시범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산업계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안정적 공급망 확보로 ‘제2 요소수 대란’을 대비하면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요소수 대란 후 지속적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글로벌 기업간 원자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산업계는 중국을 벗어나 자원 부국으로 알려진 국가들에 주목하며 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챙기겠다는 목표다.

가장 눈에 띄는 국가로는 호주다. 호주는 전 세계 생산순위 가운데 리튬(49%), 코발트(4%) 및 망간(12%), 희토류(8%), 니켈(7%) 등을 갖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돼 있다. 이에 중후장대 기업과 정부는 호주 투자에 나선 상태다.

실제로 SK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에 맞춰 배터리 원자재 공급을 수월케 하고자 호주 자원개발 기업과 잇따라 계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호주 글로벌 리튬과 양해각서를 교환한데 이어 이달 11일엔 호주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부도 최근 ‘한-호주 핵심광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를 열어 양국 기업간 장기도입계약 및 상호투자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아프리카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도 최근 핵심 광물의 공급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협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아프리카 간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이하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최근, 양 지역간 교역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수·출입은 각각 90억달러, 68억달러로 전년 대비 57.3%, 63.4% 늘었다.

아프리카는 백금, 코발트, 구리 등 핵심광물을 다량 보유한 대륙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 세계 백금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은 코발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잠비아의 구리 매장량은 1900만t으로 세계 9위, 생산량은 세계 4위 수준이며, 코발트 매장량도 27만t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아르헨티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 광물인 리튬 매장량이 세계 3위이며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다. 우리나라 전체옥수수 수입 물량의 약 40%, 대두유 수입 물량의 약 33%가 아르헨티나산이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 지난해 말 8억3000만달러의 1단계 투자를 단행해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연산 2만5000t 규모의 리튬 공장을 짓는 중이다. 얼마전엔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2단계 투자사업을 이사회에서 승인받았다.

정부는 산업계 움직임에 따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등 10명이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을 발의했다.

기본법 내용엔 우선 대통령실 소속으로 공급망 국가 컨트롤타워인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설치해 부처별로 산재한 공급망 관련 정책·계획을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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