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新사업 탄소섬유 글로벌 톱티어 향한 ‘신바람’ 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8 14:58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로 우주·항공 시장 진출
2028년까지 1조원 투자, '글로벌 톱3' 진입 목표

조현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효성이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초고강도 탄소섬유(T-1000급)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 톱티어를 향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은 일본, 미국에 이은 전세계 세 번째다. 효성은 탄소섬유를 미래먹거리로 삼고 기술 고도화 및 생산능력 확대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인장강도 6.4㎬, 탄성율 295㎬ 이상 수준의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T-1000급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이 1에 불과하고, 강도는 14배에 달한다. 이에 주로 최신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우주항공 및 방위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H3065’ 탄소섬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우주·항공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주·항공 탄소섬유 시장은 우주·항공 탄소섬유 시장은 수량으론 15%의 비율에 불과하지만, 금액으로는 약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우주 산업도 전세계적으로 민간 기업 진출이 늘어나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우주 산업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톱3’ 진입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며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탄소섬유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전경. 사진=효성첨단소재

기존 생산하고 있던 탄소섬유도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원사인 탄소섬유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철에 비해 무게는 가볍고 강도와 탄성은 뛰어나기에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볼트와 너트, 용접도 필요 없다. 이를 테면 수소연료탱크는 원통형 플라스틱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완성하는데, 강도와 안정성을 높였기에 일반 공기보다 수 백배 고압을 견딜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08년부터 탄소섬유 개발에 돌입했다. 2011년 국내 독자기술로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공장 첨단소재 생산 라인을 2020년 기존 2000t에서 4000t으로, 지난해에는 연산 6500t까지 확충했다.

향후에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10개 라인)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주공장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첨단소재는 생산 능력 기준 글로벌 톱3(10%)까지 올라서게 된다.

효성의 탄소섬유를 향한 총력전은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조현준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에 관해 "탄소섬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전방산업의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며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철보다 강하기에 산업소재의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그 끝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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