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달에 1번 장애 카카오톡, 차라리 텔레그램?...오전 11시 기자회견, 믿음 되찾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9 08:28
카카오톡 오류

▲지난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톡의 오류 메시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카카오톡에서 지난 12년여 간 약 두 달 반에 한 차례 꼴로 각종 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합뉴스는 카카오 공식 트위터 채널을 통한 공지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부가통신사업자 통신서비스 중단 현황’ 자료 등에 나타난 오류 사례 집계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처음 출시된 2010년 3월 이후 최근 ‘먹통 사태’까지 포함해 카카오톡 메시지·파일 전송 오류나 로그인 장애 등은 모두 56회로 나타났다.

이 중 카카오톡 핵심 기능인 메시지나 파일 전송이 되지 않은 오류는 모두 31차례였다. 장애가 1시간 넘게 이어진 경우는 22회다.

최초 카카오톡 오류는 2010년 12월 17일 발생했다. 당시 앱을 실행하면 초기 휴대전화 번호 인증 화면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 오류는 2시간 동안 이어졌다.

다음해에는 5월 13일 메시지 송수신 장애를 포함해 7차례 오류가 발생했다.

2012년 4월 28일에는 카카오톡 출시 이후 최초 ‘전면 장애’로 볼 수 있는 사태가 발생한다. 카카오는 당시 LG CNS가 운영하던 가산디지털단지 데이터센터에 모든 서버를 뒀다. 그러나 센터 전력 공급 장애로 4시간 가까이 카카오톡을 서비스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당시 ‘데이터 이원화 서비스’ 구축을 약속하고 시행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보다 더 긴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이후 수년간은 오류 횟수가 잠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2회, 2014년에는 3회, 2015년에는 4회 발생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에는 각 7건으로 늘었다가 2018년 5건, 2019년 3건으로 다시 줄었다.

2020년에는 1월 1일 오전 시스템 오류로 2시간여간 축하 메시지가 잘 보내지지 않았다. 그해 3월 17일 출시 10주년을 단 하루 앞두고서도 30여 분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어린이날인 5월 5일에서 다음날 사이 약 2시간 20분간 메시지 수신과 로그인이 잘되지 않는 먹통 사태가 빚어졌다.

올해는 2월에 QR 체크인 오류, 7월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오류가 빚어진 데 이어 이달 4일 약 18분간 메시지 수발신, PC 버전 로그인 불가 등 장애가 있었다.

그리고 11일 만인 15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에 전방위적인 장애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카카오 메시지 기능은 약 10시간 만에 복구됐다. 그러나 카카오 톡서랍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먹통 사태를 겪은 카카오는 불이 난 SK C&C 데이터센터에 함께 서버를 두고 있던 네이버에 비해 정보보호 분야 투자액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서도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있긴 했지만 사고 당일인 15일 밤까지 대부분 복구돼 카카오와 비교됐다.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가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약 350억 원이었다. 반면 카카오는 40%에 그치는 140억 원만 투자했다.

카카오톡 신뢰도가 흔들리자 다른 메신저를 찾는 유저들이 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실제로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카카오 사태 직후 급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톡 오류 사태 직후인 16일 텔레그램 가입자는 이틀 만에 22만명 증가한 128만 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통령실에서도 업무용으로 카카오톡을 거의 쓰지 않고 텔레그램을 사용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4년 카카오톡 사찰 논란 때부터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둘러싼 항명 사태로 대구고검에 좌천돼 있던 윤 대통령이 카카오톡 보안 우려로 ‘사이버 망명’을 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서버가 국내에 있는데 반해 텔레그램 서버는 아예 외국에 있어 보안을 요구하는 직군에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텔레그램은 상대방 대화창 메시지까지 삭제할 수 있고, 상대방이 화면을 캡처하면 그 사실을 알려주는 ‘비밀 대화’ 기능도 있다.

이 가운데 사태 수습이 마무리 국면으로 향하면서 카카오의 신뢰 회복 대응도 주목된다.

화재가 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이 이날 늦은 새벽부터 완료되면서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도 이르면 이날 중 복구 완료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카카오아지트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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