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8만대 생산 가능···쉐보레 차세대 신차 도입 준비 ‘착착’
한국지엠 출범 20주년 "국내 9조원 투자···2025년 전기차 10종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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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 전경 |
한국지엠 창원공장 조립 라인 책임자가 한 말이다. 20년째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일터가 최첨단 시설로 거듭났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해 보였다.
한국지엠은 최근 약 9000억원을 투자해 이 공장에 최첨단 시설을 도입했다. 시간당 60대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내년 1분기부터는 연간 28만대의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제너럴모터스(GM)의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자동화율 올라가자 상품성↑···"차세대 CUV 큰 기대"
1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을 찾았다. 도장부터 프레스, 조립까지 대부분 공정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곳이다. 현재 GM의 차세대 전략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을 시험 생산 중이다.
자동화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잡았다. 차체 공장의 경우 100% 자동차 설비가 구축됐다. 전 공정에 GM의 최신 차량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관리한다. 생산 중 문제가 생기거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바로잡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결함 자체를 발견할 확률도 높아져 신차 품질 자체도 좋아졌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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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 조립공장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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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 프레스공장 내부. |
공장 상부를 덮고 있던 레일 시스템을 아예 없애버리는 결단까지 내렸다. 일조량을 확보해 직원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규모 자체도 커졌다. 차체·조립 라인을 둘러보는 내내 내부가 쾌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체라인의 경우 스파크 생산 당시 3.5m 수준이던 통로 폭이 5m로 길어졌다. 로봇만 605대가 있었다. 용접 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정망을 높게 설치한 것도 눈에 들어왔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차세대 CUV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해 보였다. 한 직원은 "창원공장을 GM의 아시아 허브로 만들어줄 차종"이라며 "한국지엠의 효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차는 국내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경쟁 차종 대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韓 출범 20주년 기념식 개최···"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
한국지엠은 이날 창원공장에서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GM이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 총 9조원 이상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1만2000여명의 임직원을 고용, 약 260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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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지엠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향후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이어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