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허리케인 이언 이후 '식인 박테리아' 감염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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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허리케인 ‘이안’에 의해 잠겨버린 플로리다주의 한 마을.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달 허리케인 ‘이언’에 의해 초토화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식인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애 따르면 허리케인 이언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으로 꼽히는 리 카운티에서는 이언 상륙 이후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된 사례가 29명으로 집계됐고 4명이 숨졌다. 올해 플로리다 전역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에 65명이 감염됐고 이중 사망 사례는 11건이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피부 조직이 파괴되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브리오 균은 식인 박테리아라고도 불린다. 또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50% 확률로 사망하며 감염된 신체 부위가 절단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리 카운티 보건국은 "허리케인 이언에 따른 홍수와 고인물 노출로 인한 비브리오균 감염 사례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피부의 벌어진 상처, 베인 상처, 긁힌 자국 등이 따뜻한 물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하수구 유출은 박테리아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개개인이 비브리오균 감염병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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