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지나면 가스공사 미수금 10조 원대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4 00:53

반값 원료비 적용하는 현재 도시가스 요금 80% 수준으로 상향 필요

한국가스공사_본사사옥_전경(2)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이 이번 동절기 이후 10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시가스 요금에 대한 적정 수준의 원가반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6월 현재 가스공사 미수금은 지난해 말 대비 3조2000억 원 증가한 약 5조 4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2018년 6000억 원에서 9배 늘어난 규모다.

특히 여름철에는 적게 쓰고 겨울철에는 많이 쓰는 동고하저형의 국내 가스소비 특성상 현재의 가격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번 동절기를 지낼 경우 가스공사 미수금은 10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가스공사는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와 기체상태로 기화한 후 발전용, 도시가스용 등으로 공급한다.

이때 발전용의 경우 해외에서 도입하는 원료비의 거의 100% 수준을 받고 있지만, 도시가스용에 대해서는 원료비 대비 50% 이하 수준에 각 도시가스사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및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동절기에 필요한 현물 LNG 가격이 급증해 미수금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우려다.

구분‘17년‘18년‘19년‘20년‘21년‘22.6월
미수금(조원)△0.20.6 1.3 0.7 2.2 5.4 
증감△1.10.8 0.7 △0.6 1.5 3.2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현황(단위: 조원, 출처: 한국가스공사)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대란과 물가상승으로 원료비가 치솟아 지난해 톤당 550달러였던 LNG 수입단가는 올해 9월 평균 톤당 1014달러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가스공사는 그동안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의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거나 원료비가 하락해 차익이 생겼을 때 가스가격을 내리지 않고 정산단가를 통해 그 차익으로 미수금을 회수했지만 현재 미수금 회수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또한 지난 국정감사에서 "가스공사가 원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며 "원료비의 반값 공급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50%에도 미달하고 있는 도시가스용 원료비 비중을 최소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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