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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타스/연합뉴스 |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NBC방송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주 야생동물관리국 소속 동물학자 리치 보솔레이는 NBC의 산하 지역방송국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여성이 흑곰에 습격당한 사연을 전했다.
이 여성은 22일 오전 7시께 워싱턴주(州) 레번워스의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개를 산책시키다 뒤에서 다가온 암컷 아메리카흑곰 습격을 받았다.
그는 곧 바닥에 쓰러졌지만, 바로 몸을 돌려 주먹으로 곰의 코를 정확히 가격했다. 보솔레이는 "흑곰이 코를 맞은 뒤 몸을 털면서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여성은 이 과정에서 상당한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솔레이는 "야생곰을 맞닥뜨렸을 때에는 통상 덩치를 부풀리도록 권고한다. 손뼉을 치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팔을 흔드는 방식 등"이라며 "이 여성은 곰이 다가오는 걸 몰라 이런 행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곰이 당신을 넘어뜨렸다면 해결책은 곰과 싸우는 것"이라며 "(펀치를 날린 것은) 이 여성의 본능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공격한 암컷 흑곰은 같은 날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이 곰은 생후 9개월 된 새끼 흑곰 두 마리를 데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새끼 흑곰 두 마리를 포획해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다만 곰이 새끼 때문에 난폭해졌는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새끼 옆에서 몹시 난폭해지는 회색곰과 달리 흑곰은 새끼 보호를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드문 편이다.
워싱턴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WDFW) 기록에 따르면 1970년 이래 흑곰 공격으로 사람이 부상한 사건은 19차례다. 사망 사건은 1974년이 마지막이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