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완전해제 언제? 방역당국 "3개월 참으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4 16:02

정기석 코로나특별대응단장 “지금 벗을 상황 아니다” 강조
“한겨울 진입 단계…해제하면 어린이·고령자 위험 높아져”
보건복지부 장관 '해외사례 고려 적극 검토' 입장서 후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산하 전문가 자문기관이 아직은 시기상조로 3개월은 참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 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와 관련해 "지금은 벗을 상황이 아니다"며 "3개월은 참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등 시설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료가 선언되더라도 한참이 지나야 실내 마스크를 안전하게 풀 수 있다면서도 대중교통, 의료기관을 제외한 실내 장소에 관해서는 "특별, 특정한 장소나 시간, 환경과 관계없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과감하게 의무 부과를 해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의료기관,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장소를 구분해서 의무화하는 해외 사례를 고려해 저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실내 마스크 의무 조기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감염이 증가해도 아무도 사망하지 않고 중환자실 문제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면 실내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5월이라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하겠지만 지금은 한겨울 중심으로 진입하는 단계"라며 "아직은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자는 과학적 근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을 때 어린아이들과 고령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내에서 독감 환자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확산하기 시작했으며, 독감·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어린이 수도 한 달여간 급격히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독감과 함께 예상보다 일찍 유행이 시작한 RS 바이러스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은 소아에게 특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RS 바이러스나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이 최근 3년간 유행이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면역이 없다는 뜻이고 0~3세 아이들은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어 감염되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는 코로나19 유행이 잠시 주춤해서 독감과 RS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환자에 대해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독감 유행이 앞으로 심화되고 또 코로나 유행이 다시 왔을 때에도 현장에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진료에 혼란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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