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전원 차단 고지 사전에 못 받았다"…수세 몰린 SK C&C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4 17:00
박성하

▲박성하 SK C&C 대표가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유튜브캡처)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를 불러일으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SK C&C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K C&C 측에 직접 전화해 상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전원 차단에 대해 사전 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운영 책임이 있는 SK C&C가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SK C&C 측으로부터 전원 차단에 대한 사전 고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화재 발생 직후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고객사에 화재 사실을 알리는 등 ‘협의’를 통해 사태를 수습했다고 주장하는 SK C&C 측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발언이다. 네이버에 앞서 카카오도 SK C&C로부터 "화재 진압을 위해 물 사용이 불가피해 전원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통보’ 받았다"고 설명해왔다.

이날 국감에서는 SK C&C의 데이터센터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자동소화설비가 있었음에도 완전 진화가 어려웠다는 것은 소화약제량이 부족하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소방청 고시에 따른 소화약제량을 적절하게 준비했는지 따져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소방당국으로부터 지난 6월 안전 진단을 받았고, (적정량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현재 기준으로는 최적의 상태가 맞지만,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욱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의 안전점검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의원은 "민간 데이터센터 안전점검을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데, KDCC는 이사회에 SK C&C도 포함돼 있다"라며 "SK C&C가 이사를 맡으면서 자체 점검까지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성하 SK C&C 대표는 "화재 진상 규명이 완료되면 보상 계획이 있다"라며 "사고원인 규명이 이루어지기 전에라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상 부분에 대해서는 SK그룹과도 협의할 것"이라며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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