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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복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사우디가 더 어른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보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편이냐 아니냐’는 질문을 계속 듣는데 ‘우리는 사우디와 사우디 국민 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비상용 비축유를 고갈시키고 있다. 비축유의 원래 목적은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인데 시장을 왜곡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린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에서 결과적으로 러시아를 돕는 감산 결정을 미국 반대에도 추진하자 전략비축유 물량을 풀고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포럼에서 "양국 국민·기업 간 관계, 교육제도, 양국 기관의 협력을 보면 양국은 매우 긴밀하다"며 "우리는 최근 다툼이 불필요하며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백악관은 관계 재검토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안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관계 재검토 절차와 앞으로 사우디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두고 전략적으로 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을 두고 의회 양당, 파트너 및 동맹, 그리고 사우디와 시간을 갖고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우디가 감산 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시도를 규탄한 유엔 결의에 찬성하고 우크라이나 재건과 인도적 지원에도 400만달러를 공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도 짚었다.
그는 "이런 조치가 감산을 상쇄하지는 못하지만 주목할 만하며 우리는 사우디가 향후 몇 주간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고 검토에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측 발언이 유화적인 것 같다는 한 기자 평에는 구체적인 사우디 발언에 반응하지 않겠다면서도 "내가 방금 말한 대로 우리는 사우디가 한 일부 행동을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우디가 향후 미국의 러시아 정책에 협조하는 등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관계 재검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