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TV 시장 침체 직격탄...2개 분기 연속 적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6 14:42

3분기 매출 6조7714억원·영업손실 7593억원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로 ‘보릿고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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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디스플레이가 TV 수요 급감에 따른 대형 패널 공급 감소, 가격 내림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26%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3분기 영업손실은 올해 2분기 4883억원 적자에서 규모가 더 커졌다.

회사 측은 올해 3분기 거시경제 급격한 악화에 따른 실수요 감소에 더해 세트업체가 진행한 강도 높은 재고 감축 및 재고 기준 강화 영향으로 패널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며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진 중형 및 고급형 TV용 패널 시장에서 수요 급감 및 판가 하락이 집중되면서 타격이 심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역사적인 저점 대비로도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진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올해 3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TV용 패널 25%, 모니터와 노트북, 태블릿 등 정보기술(IT)용 패널 4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0% 순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거시경제 변동성과 전방산업 수요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하이엔드(고급) LCD’와 ‘수주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 사업 부문에서는 질적 성장을 추진해 제품 고도화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65형 이상 초대형 OLED와 게임용 OLED 등 고객가치 기반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 반면 LCD 사업은 경쟁력 차별화 여지가 적고 시황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만큼 국내 생산 종료 계획을 앞당기고 중국 생산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중형 사업 부문에서는 고급 LCD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업 변동성을 줄여갈 계획이다. 태블릿과 화이트(W)OLED 기반 모니터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소형 및 자동차용 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신모델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별화된 제품군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워치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격차를 확대하며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계사업 조정 가속화, 필수 경상 투자 이외 투자와 운영 비용 최소화, 재고 관리 강화, 업황과 연계한 과감하고 탄력적인 운영 전략을 실행해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시황 부진이 장기화하거나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와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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