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진출한 카카오뱅크 "법인 아닌 개인사업자 관점 뱅킹 차별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7 16:27

개인사업자 대출·통장·카드 내달 1일 출시

"독자적인 신용평가모형 개발해 활용"



서류 제출없이 개인사업자 통장 빠르게 개설

"3년내 은행·플랫폼기업 중 최다 사업자 확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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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다음달 1일 개인사업자를 위한 풀뱅킹 서비스를 출시한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통장, 카드까지 망라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업금융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카카오뱅크는 법인 위주로 만들어진 기존 은행들의 기업뱅킹과 달리 개인사업자 위주로 설계가 됐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 "인증서 없이 이용…초기사업자도 대출 가능"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을 열고 11월 1일 개인사업자 대출, 통장, 카드를 모두 출시해 기업금융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과 달리 가장 차별점을 내세우는 것은 개인사업자 관점에서 개인사업자 뱅킹이 설계된다는 점이다.

개인사업자 뱅킹을 총괄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기존 은행들은 기업뱅킹 설계가 법인 위주로 만들어져 개인사업자에게 최적화한 부분이 없었다"며 "개인뱅킹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만들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자들이 인증서 없이도 간편하게 개인뱅킹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업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최대 1억원 한도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인다. 대출 금리는 26일 기준 최저 5.491%다. 대출 기간은 1∼10년이며 1년 단위로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중도상환해약금은 면제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대출은 입력하거나 제출해야 할 정보가 많지만 카카오뱅크는 이를 최소화해 사업과 관련한 별도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또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렵다면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대출을 제공한다.

사업자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초기 개인사업자도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활용한다. 사업장 영업성 뿐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1∼2개월 영업한 사업장의 경우 매출이 잡히기 때문에 신용평가모형에 반영돼 감점이 되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가 부족한 초기 사업장들은 개인 신용정보, 은행 내부 정보 등 관련 정보를 활용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정책자금대출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보증부대출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담보대출은 최대한 빠르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궁극적으로 개인사업자 고객이 앱에서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를 통해 전체 연간 여신 성장의 30∼50% 정도를 기업대출로 채우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단기적인 목표다. 이 팀장은 "장기적인 목표는 여신 전체의 절반 이상을 기업 대출로 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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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이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 "통장·카드, 개인사업자 혜택 담아…MAU 확대 기대"


서류 제출 없이 빠르게 개설이 가능한 개인사업자 통장도 출시한다.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게 개설할 수 있다.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 제출을 위해 영업점을 찾아야 했던 번거로움도 없앴다. 증명서 발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각종 수수료는 전부 면제다. 또 사업자 전용 메시지 카드를 이용해 계좌 번호를 공유하거나 입금을 요청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도 선보인다. 주유, 통신, 렌탈, 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수인 업종의 소비 혜택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제휴 신용카드의 경우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 주는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추가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많은 사업자들이 매년 세금 신고를 하는데, 세금 신고를 전에 없는 경험으로 개선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들이 사업자 관련 서비스를 링크를 클릭해 밖으로 내보내 이용하도록 했다면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편한 경험을 세금이나 급여 관리 등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들의 경우 거래가 많은 만큼 카카오뱅크는 기업금융 진출로 고객 확보와 성장성 확장이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팀장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 중장기 목표는 3년 이내 은행과 플랫폼 사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를 보유하는 것"이라며 "목표로 했던 사업자 규모를 확보한다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충분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개인과 개인사업자 고객을 연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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