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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 = 픽사베이) |
29일 오전 8시 27분께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역대 38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작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개월 보름만이다.
기상청은 지진 최초관측 후 23초가 지난 뒤 발표한 지진속보에서 진원 위치와 규모를 ‘괴산군 북동쪽 12㎞’와 4.3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조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전 3차례 ‘전진’이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27분 49초에 규모 4.1 지진이 발생하기 약 20분 전인 오전 8시 8분 14초에 규모 1.6 지진이 있었고, 뒤이어서 오전 8시 9분 32초와 오전 8시 27분 33초에 규모 1.3과 3.5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또 4.1 지진 후 오전 10시까지 총 12차례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규모 4.1 지진의 계기진도(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는 충북에서 5, 경북에서 4, 강원·경기·대전에서 3, 경남·대구·서울·세종·인천·전남·전북·충남에서 2, 광주·부산·울산·제주에서 1로 산출됐다.
계기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말한다.
계기진도 4는 ‘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이고 3은 ‘실내에서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히 느끼며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이다.
서울 등이 포함된 2는 ‘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의 소수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로 이번 지진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하기 위해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142건 들어왔으며,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지진 감지 신고는 충북이 68건으로 가장 많으며 경기가 42건으로 그다음이다. 강원은 21건, 경북은 10건이며 경남에서도 신고가 1건 있었다.
이밖에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에서는 낙석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많은 시민이 불안에 휩싸였다. 충청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지진의 진동이 감지됐다.
발생지인 괴산과 인접한 청주·충주 등에서는 제법 큰 흔들림이 감지됐고, 당황한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괴산군에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고 집이 많이 흔들렸다"며 "집기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여태 살면서 이렇게 큰 흔들림을 느낀 지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한 시민은 "땅이 흔들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며 "충북에서 발생한 지진이란 것을 알고 난 후 더 놀랐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choh****) "서울인데 아파트 살짝 흔들리는 것 같아서 뭐지 싶었는데 지진이었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