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인파’에 151명 압사 참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30 10:34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151명·부상 82명…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경찰, 사망자 신원 확인 주력…한남동 주민센터서 실종자 신고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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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명사고 현장이 출입 통제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지난 29일 밤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일대에서 벌어진 사고로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사망자도 19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19명, 경상자가 63명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나온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서울 내 병원 곳곳으로 나뉘어 이송됐다.

이날 현장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 중 사망하거나 치료 후 귀가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15분께부터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와 골목에는 수십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을 맞아 많은 인원이 이 일대를 방문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하기로 했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경비·교통·형사 등 인력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을 투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네덜란드에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서울시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와 120 다산콜센터와 전용 전화번호를 통해 실종자 접수를 받고 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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