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시중은행 가계대출 최고금리 '7% 시대' 개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30 11:22
은행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7%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7%대를 찍은 것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 수준이다.

한 달 전인 9월 30일(4.510~6.813%)과 비교하면 상단은 0.460%포인트(p), 하단은 0.686%포인트 뛰었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이달 17일 2.960%에서 3.400%로 0.440%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2년 7월(3.40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이달 28일 현재 연 5.360~7.431%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 1년)는 한 달 전 연 5.108~6.810%에서 이달 28일 현재 5.953~7.350%로 올랐다. 하단은 한 달 새 무려 0.845%포인트 뛰었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 2년 만기) 최고 금리는 7.350%로 7%대 후반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주요 가계대출 금리가 7%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0년 주택담보대출 지표금리를 종합적 조달 비용을 반영한 코픽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상품 금리가 일제히 7%대를 넘은 적은 없었다.

7%대 중반인 가계대출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응해 다음달에도 최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가계대출 금리는 8%에 근접하거나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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