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도 축제 참사...다리 붕괴로 어린이 등 150여명 추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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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구자라트주(州) 다리 붕괴 사고.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인도에서 종교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몰려 있던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81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30일(현지시간) 저녁 붕괴했다. 이에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다.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다리에는 사람들 150여명이 있었다. 지금까지 최소 81명이 숨졌고 수십명은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익사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시민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다.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5m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했다.

현지 매체 NDTV는 이 다리가 7개월간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사고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린다.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실종자 수색에 해군 50명과 공군 30명 등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다리 등 기반시설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동부 대도시 콜카타 고가도로가 붕괴해 26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했다. 2011년에는 북동부 서 벵골주 다르질링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서 축제 인파로 가득 찬 다리가 무너져 약 30명이 숨졌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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