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목재폐기물·해조류 등으로 생산·발전·섬유 제작
탄소 배출량 감축과 동시에 저장과 운송 측면 강점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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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노국래 LG화학(왼쪽)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정찬수 GS EPS 대표이사가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에너지 사업협력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석화업계가 바이오매스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식물과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유기체를 화학적이나 물리적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매스는 전 세계적으로 그 양이 화석 연료와 비교될 정도로 많은데, 화석연료를 더 이상 캐내지 않고 이미 배출된 것들을 재활용해 열원이나 소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탄소 감축의 키(key)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3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목재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커피찌꺼기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생산·발전·섬유 제작에 나서고 있다. 그간 사탕수수·옥수수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사업은 식량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단점이 도드라졌으나,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목재, 음식물쓰레기, 커피찌꺼기 등을 재활용하는 방안이 연구·개발되며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간 석화업계에서는 유채나 콩을 활용해 디젤을 만들어내고, 사탕수수나 옥수수를 당화시킨 뒤 에탄올을 만들어내 이를 활용했다. 최근에는 해조류에서 에탄올, 부탄디올을 추출해 내거나, 음식물쓰레기나 커피찌꺼기를 열분해하고 바이오 원유로 만드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료들은 매립 시 수 년내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이나 고기능성 섬유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바이오매스는 새로운 열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GS EPS와 손잡고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에 나섰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여수공장에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가정 및 산업현장에서 폐기되고 버려지는 목재 폐기물을 우드칩 형태로 바꿔 이를 열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LG화학에 따르면 바이오매스를 열원으로 사용할 시 전통적인 석탄 베이스의 열원을 사용하는 데 비해 40만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소나무 2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EU가 바이오매스를 친환경 원료로 인정하면서 고강도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발 맞춰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는 산업용 옥수수에서 추출한 기름을 활용해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라는 친환경 스판덱스 소재를 만들어냈다. 옥수수 원료가 포장재, 화장품, 액상세제 제조에 쓰인 경우는 있었으나 고기능성 섬유 제품의 원료가 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와 같이 식물자원을 원료로 사용하는 섬유를 PLA(Poly Lactic Acid)라고 하는데, 완전 생분해성과 생체 적합성을 인정받아 기저귀, 자동차 내장재 및 일회용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매스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면서도 사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바이오매스는 대부분의 신재생 에너지가 액체나 가스 형태인 것과 다르게, 원하는 형태로 가공이 가능해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은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바이오매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더 이상 캐지 않고 배출된 것을 순환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다 크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