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885억원...시장 기대치 상회
4분기 보유부동산 처분이익 등 반영 예상
피플라이프 주식매매계약...영업강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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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화생명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최근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영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8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58.37% 증가했고, 시장 추정치(588억원)도 상회했다.
보장성 매출 확대로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증가한데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인식되는 일반보장성 상품의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신계약 APE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09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일반보장성 APE는 2508억원을, 보장성 APE는 2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6%, 22.8% 늘었다. 전체 APE 가운데 일반보장 비중은 49%로 확대됐고, 신계약가치 수익성도 54.9%로 50% 이상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생명은 금리상승기에 변액보증헷지를 적극 추진한 결과 약 200억원 수준의 이차이익 개선 효과를 봤다. 이로 인해 이차이익은 작년 3분기 1120억원 손실에서 올해 3분기 490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사차이익은 작년 3분기 11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34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의료비 청구 감소로 손해율이 올해 3분기 현재 79.1%로 1년 전(81.5%) 대비 2.4%포인트(p) 개선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 실적 증가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약 2000억원이 환입될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보유 부동산 처분 이익 약 400억원이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생명은 이달 중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에 서울 노원구 등 1346억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다. 한화생명 측은 사옥 매각 관련해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업계 6위의 대형 GA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영업 전문성 강화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자사가 보유한 전통 금융업 노하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개인영업 분야 영업력, 피플라이프의 법인영업 전문컨설팅 역량 등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초대 대표이사인 구도교 대표가 피플라이프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새 한화생명금융서비스 CEO에는 이경근 보험부문장(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제 막 인수위원회가 꾸려졌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조직이 재정비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