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 성장세 기대감”…라인업 생산 물량 확대 가능성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퀀텀닷(QD) OLED를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을 맞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성수기 대응과 고객 확대를 통해 QD OLED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QLED TV를 앞세우고 있지만 패널 공급을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QD OLED 양산에 돌입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QD OLED는 청색 OLED 위에 QD 컬러 필터를 얹은 패널이다. LCD보다 색재현력과 명암비, 에너지효율 등이 개선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지난 2019년 해당 패널에 2025년까지 13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QD OLED 물량을 삼성전자와 소니에 공급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적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QD OLED TV는 패널 공급 문제로 판매 지역을 북미로 한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생산 물량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생산할 수 있는 크기도 55형과 65형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본격적인 사업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QD OLED TV가 올해 초 출시됐고 현재 고객사와 소비자로부터 호평받고 있다"며 "하반기는 TV에 이어 모니터가 출시되면서 내년 본격적인 사업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철수하고 대형 패널 부문에서 QD OLED에 집중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급 디스플레이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며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세계적인 TV 시장 침체다. 경기 침체로 TV 수요가 둔화하면서 쉽사리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대형 고객사인 삼성전자도 라인업 추가와 물량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내년 삼성디스플레이가 QD OLED 패널 크기를 확대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LCD 사업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발을 뺀 이상 대형 부문에서 성과를 내려면 QD OLED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로 TV 판매가 줄어드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라인업 추가와 물량 확대에 나설 여지가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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