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늘어나는데…면세점 4분기 '장담 못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8 18:15

공항 일일여객 연초대비 10배 증가 호재에도



中 '코로나 봉쇄' 고수, 强달러화 등 악재 여전



"실적회복 연내 힘들어…내년 상반기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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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 방역체계에서 벗어난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 자신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핵심국가인 중국의 ‘제로(0) 코로나 봉쇄정책’ 지속,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여파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됐고, 4분기에 호전되더라도 기대수준의 수익 회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8일 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3분기 국제선 이용객은 588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공항 여객은 최근에도 더 늘어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6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인천공항 일일 여객이 9만명을 넘어선 9만325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인천공항 하루 여객이 9만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20년 2월 24일 이후 986일 만으로, 올해 1월 1일 실적(9093명) 대비해서는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크리스마스가 낀 연말시즌 4분기에도 일상회복에 따른 보복 여행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체들은 이같은 호재에도 당장 연내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달러 강세 흐름이 아직 크게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봉쇄하는 극단적인 방역 규제를 아직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4’ 대부분의 시리즈를 만드는 중국 공장이 봉쇄되는 등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기업들은 적잖은 기업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방역 규제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은 만큼 업계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이틀간 1300원대에서 출발했으나, 아직 달러 강세 국면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면세점 업체들은 환율 보상 이벤트 규모를 확대하는 등 내국인 수요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면세점 매출(월별 기준)은 코로나 확산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768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1조5701억원) 대비 11.2% 증가한 규모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면세점들의 실적은 아직 크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호텔신라는 3분기 면세점 부문 매출이 1조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7%나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디에프(면세점)도 매출은 8566억원으로 7.5% 늘은 반면 공항 면세점 임대료 반영 등 여파로 더해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해외여행이 더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이 더 호전될 수는 있으나, 실적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이 코로나 봉쇄가 안풀려서 올해까지는 비슷한 분위기일 것"이라며 "실적 회복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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