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우리 필요 없어" 바이든에 '변심' 머스크 "공화당 뽑아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8 15:29
USA MIDTERM ELECTIONS BIDEN MARYLAND

▲메릴랜드주 보위 주립대학교에서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간 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에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뚜렷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다, 상원에서도 공화당 근소 우위를 점치는 시각이 이어지면서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의 ‘프레임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화상 리셉션에 참석한 자리에서 "부자는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근로자들은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공화당의 경제 철학과 민주당 경제정책을 다시 대비시켰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처방 약값 인하 등의 성과를 재차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화상 간담회에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어두운 힘과 맞서고 있다"면서 "마가(MAGA·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슬로건) 공화당은 과거 공화당과 다른 종류"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후 늦게 워싱턴 DC에 인접한 메릴랜드주 보위 주립대학에서 웨스 무어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

무어 후보는 경쟁 후보를 앞서는 상태로 첫 흑인 출신 메릴랜드 주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막판 유세를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 지역에서 하는 것 역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도 흑인 민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인터뷰에서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을 비롯해 흑인들이 많은 혜택을 받은 정책성과를 소개하며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공화당이 우리가 한 것을 모두 없애버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층 나누기’ 전략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밝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수한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에 1표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당) 양당의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며 "따라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 추천한다"고 썼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세금 정책과 억만장자세 등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진보성향 의원들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지난 5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머스크와는 정반대 정체성을 가진 흑인과 라틴계 표심도 예사롭지 않다.

이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공화당 지지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 대결 구도’ 보다는 ‘경제 해법’에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전략가인 힐러리 로젠은 CNN에 출연해 민주당이 유권자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면서 선거일에 ‘끔찍한 밤’을 보내리라 전망했다.

로젠은 "유권자가 경제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계속 말할 때 이를 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말을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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