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D램에 ‘HKMG’ 공정 첫 도입...전력 소비량 최대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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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D램에 ‘HKMG’ 공정을 도입한 ‘LPDDR5X’ 개발을 마치고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
제품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정한 초저전압 범위 1.01V부터 1.12V 사이에서 작동하며 이전 세대와 비교해 소비전력을 25% 줄였다. 업계 최고 전력사용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모바일용 D램으로 불리는 LPDDR은 규격명에 저전력을 뜻하는 ‘LP(Low Power)’라는 표현이 사용된 만큼 낮은 전력 소비가 관건이다. 모바일은 전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제품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전력소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빨라진 동작 속도만큼 낮아진 소비전력이 중요한 이유다. SK하이닉스에서 개발에 성공한 LPDDR5X는 모바일용 D램 중에서는 최초로 HKMG 공정을 도입해 속도 향상과 소비전력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HKMG 공정은 유전율이 높은 물질을 D램 트랜지스터 내부 절연막에 사용해 누설 전류를 막고 정전용량을 개선한 차세대 공정이다.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을 줄일 수 있다.
LPDDR5X를 통해 D램의 소비전력이 더욱 낮아지면서 해당 제품이 적용된 모바일 디바이스는 한번 충전으로 더욱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제품 소비전력 감소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전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SK하이닉스가 추구하고 있는 환경· 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 가치와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또 LPDDR5X는 이전 세대 대비 33% 빠른 8.5초당기가비트(Gbps) 동작 속도를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LPDDR에 HKMG 공정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다. 개발을 이끈 이욱재 SK하이닉스 PL은 "LPDDR5X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이전 스마트폰과 비교해 사용시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1회 충전으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되겠지만 그만큼 충전 빈도수도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전기를 덜 쓰게 되는 것이고 결국 탄소 절감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