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그랜저 등판에 車 시장 ‘지각변동’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9 15:03

승용 수요 쏠림현상 예상···"올해 베스트셀링카 유력"



법인·개인 인기 끌며 준대형 세단 대중화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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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그랜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내 완성차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그랜저가 법인과 개인 모두 선호하는 차량인 만큼 준대형 세단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형급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수요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4일 신형 그랜저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2016년 11월 이후 6년만에 완전변경된 7세대 모델이다. 그랜저는 승용 기준 2017년부터 5년 연속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상품성이 개선된 신모델이 나오면 판매가 더 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비공식적인 사전계약에만 이미 8만명 이상이 몰렸다고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출고 지연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공식적인 계약은 아예 받지 않고 있다.

부품 수급 등에 문제가 없을 경우 그랜저가 올해 역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법인차 교체 주기가 다가왔다는 점,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 등이 이유다.

시장에서는 한때 기아 쏘렌토가 SUV 중 최초로 연간 기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올해 1~10월 기준 쏘렌토의 내수 판매는 5만4853대로 그랜저(5만4359대)를 소폭 앞서고 있다. 카니발(4만4170대), 아반떼(4만4808대), 스포티지(4만3436대), 팰리세이드(4만1027대) 등이 뒤를 따르는 중이다.

국내에서 SUV 선호 현상이 여전한 만큼 신형 그랜저는 중형·준대형급 세단 수요를 뺏어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쏘나타를 계약하려 마음먹었던 고객이 신모델인 그랜저에 눈길을 빼앗길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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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그랜저 실내 이미지.


업계 한 관계자는 "차종별로 보면 그랜저, 아반떼 등의 판매 순위가 높지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승용차보다는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 출고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고객들의 구매력도 높아진 만큼 세단 시장에서 (소·중형 대신) 준대형 세그먼트로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부품 수급이다. 반도체 대란 등 악재가 겹친다면 고객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랜저를 만드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그랜저를 연간 최대 15만대 가량 만들 수 있다. 정상적으로 차량을 만든다 해도 출시 이후 계약을 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은 대기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7세대 신형 그랜저는 △2.5L GDI 가솔린 엔진 △3.5L GDI 가솔린 엔진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L LPi 엔진 등 4개의 모델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기존 그랜저 모델을 계약하고 대기 중인 고객 중 신형 그랜저 구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신차를 우선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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