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뉴욕증시까지? 美 공화당 ‘레드 웨이브’ 덮치면 ‘달라지는 것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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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부지사의 공화당 후보인 맷 버크가 연설 중이다.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공화당 승리 확률이 높게 점쳐 지고 있다. 상·하원 모두에서 이른바 ‘레드(공화당 상징색) 웨이브’가 덮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차기 미 권력 지형에 따른 변화도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세 가지 경우로 나눠 가능성을 평가했다.

스카이뉴스는 경우 수를 △ 민주당 상원·공화당 하원 승리 (가능성 상) △ 공화당 상·하원 모두 승리 (가능성 중상) △ 민주당 상·하원 모두 승리 (가능성 하) 등 세 가지로 나눴다.

현재 동률인 상원, 민주당 우세인 하원 지형이 공화당에 유리한 쪽으로 바뀔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친 것이다.

이 예측대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초당적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겠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우크라이나에는 더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우 성향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공화당 체제하에서는 우크라이나로 한 푼도 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만에 하나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조금씩 발을 빼는 경우 연쇄적으로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소극적인 자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공화당 승리가 호재, 민주당 승리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공화당 승리 전망 속에 3대 지수 모두 1%이상 올랐다. 현 정부 법인세 관련 정책 등 규제들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투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면서 "공화당의 최우선 순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는 보고서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시장의 반응은 조용할 수 있다"라며 "하원의 결과는 이미 대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상원의 결과는 정책에 큰 차이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기는 깜짝 승리에 나설 경우에는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법인세의 추가 인상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향후 하원에서 공화당이 정책 전반에 대해 벌이는 각종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환경 의제들 역시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공화당이 친(親)화석연료 유권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게 되면서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 ‘레임덕’ 가능성도 거론된다. 총기 규제나 인프라법 등 그나마 초당적 협력이 이뤄졌던 부분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운 모든 의제가 의회에서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를 강하게 지지하는 초강경파가 얼마나 힘을 받는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직접 뛰지 않았다. 그러나 상원 조지아 후보로 나온 미식축구 선수 출신 허셜 워커, 오하이오 후보인 벤처 투자자 JD 밴스 등 공화당 후보들 10여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공개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에 나왔다.

친트럼프 후보들이 대거 선거에서 이긴다면 ‘트럼피즘’ 위력을 입증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 임기 2년째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2024년 차기 대권의 풍향계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낮은 지지율에 고심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대응 등 경제정책이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지지도는 4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차기 대선 도전이 확실한 것으로 관측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크게 이긴다면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플로리다 자택에서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발표는 대선 재도전 선언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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