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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현장. |
글로벌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루시 컬린 연구원은 11일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대표 김정관)이 온라인으로 연 ‘11월 월례 포럼’에서 아시아 LNG 수급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컬린 연구원은 이날 ‘높은 LNG 가격이 아시아 및 세계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제발표를 통해 "러시아의 유럽 내 LNG 점유율은 30% 이상에서 10% 이하로 감소했다"며 "유럽 국가들은 새로운 LNG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럽이 러시아에서 LNG를 사왔던 만큼 LNG를 다른 시장에서 대체하기 위해 나서면서 그만큼 아시아는 LNG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됐다. 그렇다고 아시아가 유럽 대신 LNG를 러시아에서 당장 사오는 게 가능해질 만큼 LNG 수급망을 유연하게 바꾸는 건 어렵다고 파악됐다.
우드맥킨지는 2026년 새로운 LNG 생산 시설이 확충될 때까지 아시아에서 LNG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은 러시아 에너지 위기 속에 새로운 LNG 프로젝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LNG 현물가격 상승, 유럽과의 LNG 확보 경쟁으로 2026년 이후 새로운 LNG 공급망이 개발될 때까지 아시아의 LNG 수요를 짓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아시아 LNG 수요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7% 줄었다고 추정됐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LNG 생산에 나서면서 LNG 공급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간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LNG 생산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년에 약 1500만t 가스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텍사스주의 프리포트 LNG 터미널이 내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IEA는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도 노르웨이와 영국 등에서 LNG 생산이 증가해 올해와 내년에 지난해 대비 각각 생산량이 5%와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NG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수요량은 따라가기 힘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급난 해결이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희집 에너지미래포럼 사무총장(서울대 교수)은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LNG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2∼3년간은 LNG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LNG 가격도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계속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LNG를 전적으로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글로벌 LNG 시장에 따라 국내 LNG 가격에 영향을 준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스 열량단가는 지난달 기가칼로리(Gcal)당 15만3837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스 열량단가의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달 Gcal당 14만4634원으로 한 달 만에 9203원(6.4%) 올랐다.
그 결과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도 지난달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월평균 통합 SMP는 kWh당 253원을 나타내 월평균 기준으로 역대 가장 비쌌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