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400억원 투자해 신사옥·재제조 센터 등 마련
피터 베닝크 CEO 방한…삼성전자와 협력 강화
![]() |
▲ASML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 화성에 마련될 ‘화성캠퍼스’ 설립과 준공,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에 기여할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하고 있다. |
ASML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 화성에 마련될 ‘화성캠퍼스’ 설립과 준공,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에 기여할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 약 2400억원 투자해 재제조센터·신사옥 등 건립
ASML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약 2400억원을 투입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화성캠퍼스는 동탄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건립되며 오는 2024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 ASML 코리아 신사옥 △ 재제조센터 △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 익스피리언스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ASML은 화성캠퍼스가 국제 친환경 건축 평가 및 인증제도인 LEED 등급을 상회하는 친환경 건축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태양열 전지를 사용하며 산업시설임에도 오·폐수와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화성캠퍼스에 들어서는 재제조센터는 장비 수리와 유지 보수를 담당한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과 가까운 거리에 마련되면서 수리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ASML은 국내 재제조센터에 국산 수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에서 최대 50%로 끌어올려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는 고객사를 위해 EUV와 심자외선(DUV) 등 첨단 장비 활용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과도 연계하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래 반도체 인재 육성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지역 사회를 위해 상시로 운영될 체험 공간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과 ASML 기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사이언스 캠프, 채용행사,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 |
▲ASML 화성캠퍼스에 들어서는 산업 시설 건물.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와 재제조 센터가 입점한다. |
ASML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과 자동차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서도 첨단 반도체를 탑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위해 ASML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 선단 공정 전환을 위한 로드맵 수립에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캠퍼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점진적으로 장비 출하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주요 고객사와 가까운 위치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피터 베닝크 CEO는 "화성에 투자한 규모는 2억 달러 이상"이라며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ASML은 화성 캠퍼스를 시작으로 점차 국내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객 지원을 위해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14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재제조 센터에서 조달하는 국내 부품 공급망이 안정되면 향후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장비 생산 공장도 세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이사는 "화성 캠퍼스를 통해 효율적이고 보다 안정된 방식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지난 27년간 ASML 코리아가 한국 반도체 산업과 함께 성장하며 일궈온 성과를 꾸준히 함께 나누면서 임직원에게 자부심을 주는 자랑스러운 일터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