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방한] 건설업계, 네옴시티 추가수주 가능성에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17 14:48

삼성물산, 3D모듈러 ‘네옴베타 커뮤니티’ MOU
현대로템, 2조5000억 규모 네옴철도 협력 ‘맞손’
현대건설·포스코건설·한미글로벌·에스와이 등도 각광

네옴시티 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네옴시티.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에 건설업계가 중동 특수로 들썩이고 있다. 총 사업비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 ‘네옴(NEOM) 시티’ 관련 사업 협력에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 네옴시티 등 관련 사업 20여개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건설업계는 단연 네옴시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PIF와 네옴시티에 3D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 등을 맺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 네옴 철도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 부지에 서울 44배 면적 미래도시를 짓는 지구상 최대 건설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더 라인(직선 길이 170km 직선도시) △옥사곤(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트로제나(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 단지)가 착수에 들어간 상태다. 1차 완공 목표는 2025년이다.

대표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도시 전체 길이 170㎞·폭 200m 유리벽에 담은 건축물이다. 도시 양 끝을 고속철도로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집과 학교, 공원, 직장 등을 도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기후 변화와 상관없이 1년 내내 도시 기온을 완벽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옥사곤’은 전 세계 40%를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트로제나’는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앞서 국내 몇몇 기업은 네옴시티 관련 수주를 따놓았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직선도시 ‘더 라인’ 프로젝트 핵심인 인프라 철도 터널공사를 약 10억달러(1조3000억원)에 수주했다. 네옴시티 지하 총 28km 길이 고속화물 철도서비스 개통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PM업계도 네옴시티에 진출했다. 국내 PM업체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6월 ‘더 라인’ e-PMO(특별총괄프로그램관리) 용역 사업을 230만달러에 수주했다. 공식적으로 내년 5월이면 사업이 완료된다.

여기에 더해 네옴시티 모듈러주택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빈살만 왕세자가 네옴시티 완공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듈러 공법은 탈현장건설(OSC·Off-Site Construction)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술로 공장과 현장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외에도 포스코건설과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에스와이, 덕신하우징, 금강공업 등이 덩달아 기대감이 상승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책임연구원은 "해외시장 자체가 하향조정임에도 중동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네옴시티 영향이 크다"며 "주요 해외건설기업이 사우디에서 인정받은 부분이 있어 국내 해외건설기업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지속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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