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5개사, '네옴시티'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사업 추진 MOU 체결
남부발전·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 참여…원전 2기 건설 수주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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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특히 윤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에서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 뿐만 아니라 수소·원전 등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경제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합부 교수는 "네옴시티란 규모도 크지만 본격적으로 스마트 시티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에너지 뿐 아니라 물, 치안 및 안보 등 여러 산업들이 미래세대로 업그레이드 된다. 네옴시티 에너지 수요량은 우리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청정에너지 자립 부분도 포함되는데 한전과 우리나라 에너지 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청정수소나 암모니아에서 나아가 진정한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이나 연료전지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전력망이나 수소, 암모니아, 원전, 해수담수화,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 부분들을 총 집결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는 기회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 5개사는 사우디 대표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 내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한-사우디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 5개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 약 65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홍해 연안 얀부시에 39만 6694㎡ 규모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건설, 20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건설기간은 2025∼2029년이다. 그린 수소·암모니아 연간 생산량은 120만 톤, 협약 액수는 65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열병합(한국전력) 및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분야에서 각각 에너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원전업계도 사우디 원전 수출의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1.4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2기를 짓기로 하고 사업자를 물색 중이다. 사업비 규모는 약 12조 원에 달한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5월 입찰 공고를 내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중국·러시아에 참여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현재 수주전은 한전과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 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우디는 한국의 첫 원전 수출 사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운영과 가격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