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안전 관리'는 성공했지만 '겜심 잡기'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1 14:57

윤소진 산업부 기자

증명사진

▲윤소진 산업부 기자.

"네오위즈 부스는 어디 있나요?" "니케랑 원신은 안왔나봐."

올해 ‘지스타 2022’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던 반응이다. 올해 지스타는 기존 제1전시장에서만 열리던 BTC(기업소비자 간 거래)관을 제2전시장 3층까지 확장 운영했다.

제2전시장 3층에는 네오위즈를 비롯해 레벨 인피니트, 호요버스, 플린트 등의 부스가 위치했다. 최근 리니지 형제, 오딘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소녀 건슈팅 액션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독일 게임스컴 3관왕에 빛나는 ‘P의 거짓’, 탄탄한 마니아층으로 장기 흥행에 돌입한 ‘원신’ 등은 모두 여기서 만나볼 수 있었다.

현장에선 기존과 달라진 전시장 운영으로 해당 부스를 찾지 못해 헤매는 관람객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제2전시장 1층에 있는 BTB(기업 간 거래)관에 잘못 입장하려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앞서 지스타 개막전 부스 구성이 공개되자 서브컬쳐 게임 장르만 제1전시장에서 먼 제2전시장 3층으로 몰아넣은 게 아니냐는 업계 관계자들의 볼멘소리도 들려왔다.

행사 내내 3층으로 올라가려는 관람객들은 좁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야만 했다. 이 줄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잇는 2층 구름다리 중간까지 길게 늘어졌다.

올해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인원 분산’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매해 실시하던 관람객 집계도 멈추고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별다른 사고 없이 안전한 마무리에 성공했지만, 게임 팬들의 만족도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넓어진 행사장 규모만큼 관람객 동선이 한층 여유로워지고 전시장 내부 밀집도도 완화됐으나 부스 위치 홍보나 구성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게임 속 캐릭터가 돼 행사장을 온전히 축제로 즐기려는 코스프레 관람객들도 대부분 야외 부스나 제2전시장으로 몰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최대 관람객 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견됐던 이번 지스타의 총관람객 수는 18만4000명에 그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축소 운영됐던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최대 인파였던 2019년의 24만명에 비해서는 모자란 수치다.

행사장의 안전관리는 어떻게 보면 주최 측의 당연한 의무이자 목표다. 안전에 만전을 기한 부분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게임 팬들을 위한 부스 배치와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대형 게임사와 인기 지식재산권(IP)에만 집중되지 않고 서브컬쳐 장르나 중소형 게임사 등에도 좀 더 주목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로서 지스타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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