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타트업①]오블리크게임즈 "스타트업 생존전략? ‘뻘짓’ 안 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2 14:49

정필재 오블리크게임즈 대표 "소울런처, 100% 마음에 ‘쏙’ 든 프로젝트""

정필재

▲정필재 오블리크게임즈 대표.

소울런처

▲소울런처.

소울런처2

▲소울런처.

소울런처3

▲소울런처.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소규모 게임개발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투자 ‘돈맥경화’ 상황을 직면하면서 신작 개발 시기가 늦춰지는 등 회사 성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 이런 가운데 대표이사를 포함해 4인으로 구성된 7년차 게임사 오블리크게임즈는 지난 7월 약 3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정필재 오블리크게임즈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게임 스타트업이 개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필요한 덕목은 ‘뻘짓’(아무런 쓸모가 없이 헛되게 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개발을 잘하면 잘할수록 여기저기서 유혹이 많은데 이걸 이겨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왜 대세를 따르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의 게임 개발이란 원래 그런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자라고 해서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자격증이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의 직업윤리는 필요한데 돈에 쫓기고 트렌드에 따라가다 보면 그걸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오블리크게임즈’라는 사명도 거기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는 "오블리크(oblique)는 ‘사선의, 비스듬한’이라는 뜻"이라며 "대세를 따르지 않는 것.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 이게 오블리크의 철학이다.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걸 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게임이 나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게임을 하는 성취감을 주고 싶다. 오블리크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오블리크게임즈는 현재 ‘매드러너: 한국의 가장 어려운 게임!’과 ‘마도사 키우기’라는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이중 ‘매드러너’의 경우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회사의 대표작이다. 다음달 초에는 도트그래픽의 모바일 슈팅액션 신작 ‘소울런처’를 정식 출시한다. 특히 ‘소울런처’는 지난 9월 구글이 진행한 ‘2022 인디 게임 페스티벌’ 톱10에도 선정됐다.

정 대표는 ‘소울런처’에 대해 "‘매드러너’ 이후 낸 작품 중 100% 마음에 ‘쏙’ 든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기대하는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이용자들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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