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계약직 직원 단계적 축소
상반기 P7 클로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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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단지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에 부담을 지우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경기 파주 P7·P8을 중심으로 생산량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 계약직에 해당하는 기능직 직원들 중심으로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계약 종료 시점을 연장하지 않으며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P7과 P8은 각각 7세대 유리기판(1950x2250㎜)과 8.5세대 유리기판(2200x2500㎜) 공정을 가동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 1분기 P7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적자 폭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고급형 LCD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서두르는 동시에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 LCD 공정 가동을 조정하는 단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LG디스플레이는 전방 수요 둔화와 LCD 패널 가격 하락이 겹치며 4883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7593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익성이 악화한 LCD TV 출구전략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P7 13만장, 8세대 8만장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P7은 가동 종료 시점을 기존 계획 대비 6개월에서 1년가량 앞당길 예정이고 유사한 시점에 8세대 역시 생산량을 크게 축소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중국 업체 저가 공세로 패널 가격 변동성이 심화하는 대형 LCD TV 생산능력을 부가가치가 높은 IT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구조를 강화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018년 말 대비 TV용 LCD 생산능력은 40% 줄어든 반면 IT용은 30%가량 증가했다. 애초 2020년 국내 LCD TV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패널 수급 문제를 우려한 LG전자 요청에 따라 생산설비 연장 가동을 결정했다.
LCD 가동 중단 이후 파주 P7·P8이 OLED 생산시설로 전환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형 혹은 정보기술(IT)용 OLED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경쟁력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고 시황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된 LCD TV 부문은 국내 7세대 TV 팹(공장) 생산 종료 계획을 앞당기고 중국 내 8세대 TV 팹 생산도 단계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LCD TV 출구전략을 추진해 LG디스플레이가 집중하는 OLED로 구조 전환을 더 빨리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