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또 최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달랑 500건대에 그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3 15:05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 526건 역대 최저



뚜렷한 집값 하락에 “매수 나설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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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거래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또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서울 규제지역 해제를 시행하더라도 거래절벽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526건으로 지난 9월 기록한 614건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거래 건수는 2195건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직 신고 마감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거래 추이를 고려하면 전체 건수가 500건대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2월 816건을 기록하며 2006년 조사 이래 월별 기준 처음으로 1000건 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금리 인상과 맞물려 거래절벽이 심화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거래 건수는 3개월 내내 600건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 9월에는 614건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절벽이 심화되는 데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되면서 대출금리까지 덩달아 오르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집을 매수하지 않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다. 여기에 집값 하락세까지 이어진 가운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격차가 큰 점도 거래절벽의 주 요인이다.

주택 거래가 끊기면서 폐·휴업하는 공인중개업소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폐업한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총 988곳, 휴업은 92곳으로 폐·휴업만 총 1080곳에 달한다. 지난 6월 1229건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며 올 하반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니 근처 중개업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며 "하루 온종일 문의 한 건도 없으니 직원들도 서로 눈치만 보니 불편해서 영업을 접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역시 "거래가 없으니 수수료도 없고 수입이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며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대출을 허용해줬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니까 수요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기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 매수 문의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절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거래절벽 해소와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기존 규제 정책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 10일 서울과 인접 지역(성남, 과천, 하남, 광명)을 제외한 전국의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다음 달 1일부터 15억원 초과 주택에 제한했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 규제지역 해제 효과가 제한적이자 서울 등 5개 지역에 대한 규제지역 조치도 전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어난다면 규제 완화가 거래절벽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규제 완화 이후로도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며 "특히 무주택자라면 집값 하락 기조가 뚜렷한 현 시점에서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집값 하락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거래절벽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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