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하려면 탄소포집·저장량 최소 6배 늘려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8 14:56

현재 CCUS 설치 용량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0.1% 포집에 그쳐

수출입은행 해외경제硏, "CCUS 지속적 지원 강화" 필요성 강조

2022112801001308600054951

▲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산업 규모를 현재 예정된 용량 대비 최소 6배 이상 더 키워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50년 ‘넷제로’(net-zero·이산화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서는 탄소포집 산업 육성을 보다 더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넷제로 시대 CCUS 시장 동향 및 전망’ 분석에 따르면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CCUS 기술이 핵심 수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 탄소포집 용량은 43Mtpa(Million tonnes per annum, 백만 톤/년)으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0.1% 포집에 그치는 수준이다.

다행히 최근 3년간 대규모 CCUS 프로젝트 계획들이 발표되고, 미국 중심으로 탄소포집 용량이 확대돼 2030년까지 연평균 23%의 성장이 기대된다.

CCUS 관련 투자는 지난 4년간 급증해 왔다. 2020년 투자액 3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1년은 23억 달러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9월까지 발표된 CCUS 프로젝트 규모는 이미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준이며, 추가로 더 많은 프로젝트가 발표될 예정이다.

CCS 프로젝트는 발표에서 시운전까지 보통 5~7년이 소요되며, 현재 발표된 프로젝트들에 대한 투자는 향후 10년에 걸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부분 또한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탄소 포집은 탄소 처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천연가스 처리 공장에서 대부분 적용돼 왔으나 향후 점차 다양한 산업 부문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지난 4년간 운송·저장 인프라 공유 부문과 시멘트와 같은 일부 탄소저감이 어려운 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포집 산업 육성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버그BNEF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탄소포집 용량은 현재 발표된 용량의 6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CCUS는 탈탄소화를 위한 도구로서 넷제로 흐름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CCS 연구기관(Global CCS 인스티튜트)에서는 넷제로 도달을 위해 2050년까지 필요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용량이 3600Mtpa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탄소 포집·저장 용량의 약 10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CCUS 산업은 향후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혁신적인 신기술 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 노력과 함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현재 CCUS 기술은 산업설비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공기 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까지 확대됐다.

성동원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모든 기업의 넷제로 달성이 필수적인 시대가 도래했다"며 "CCUS 기술은 현재 전 세계에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로서, 국내 기업들은 CCUS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 기술개발 동향과 주요 국가들의 정책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성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들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CCUS 혁신기술 개발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정부가 2030년 NDC 달성 및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개발 과제를 선정, 개발일정 및 지원방안을 마련한 것처럼 향후에도 CCUS 산업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uns@ekn.kr

김연숙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