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수요침체·공급여건 악화 ‘경착륙’ 경고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9 16:10

건정연, 경기전망 세미나서 수도권 내년 최대 3~4% 하락 전망



공급량 5% 감소…내년~내후년 2월 L자형 침체 접어들 것



주택공급계획 세심한 점검 및 임대관련 제도 정비 필요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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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건설전문회관에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현시점 대비 3~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주택시장은 수요 침체 및 신규 공급 여건 악화 등으로 경착륙할 위험이 높다는 관측 또한 이어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29일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갖고 내년 건설 및 주택시장 전망을 이같이 발표했다.

‘2023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한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주택시장에서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내년 한해도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 주택시장에 대해선 "시장은 침체에 진입했고 경착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주택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지난 9월까지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전국 44.4%, 수도권 29.7% 수준으로 집계됐다.

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몇 년 사이 급등한 집값과 올 들어 시작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매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주택시장에서 거래절벽 및 가격 급락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공급에 대한 이윤율·수익률은 사업 위험이 확대되고 자잿값 및 금리가 상승하면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규제·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어 수요와 공급이 함께 급감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여기에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대외 여건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당장 호전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측됐다.

권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시장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진다면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은 4% 내외로 하락하고 공급량은 5% 감소할 것이며 내년 3월과 2024년 2월 사이 가격이 저점에 도달해 ‘L‘자형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위원은 "추가 규제완화는 불확실하고 2024년 전후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수도 있어 매매가격 하락세는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세가격은 저점 도달이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은 모두 올해 약 4% 정도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3~4% 이내 정도로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위원은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도 요청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폭 속도를 조절중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은 한국은행이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미지수다"라며 "정부가 주택공급계획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추진하는 방식 또한 섬세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내년 이후 수요가 조금씩 회복된다면 이에 따른 기반을 제대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세, 유동화 관련 보증제도 보완이 필요하며 임대관련 제도도 정비해야한다"며 "특히 정비사업은 주거중심 보다는 지역 발전 기반 재생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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