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12월 빅스텝 유력…파월 "기준금리 인상폭 조절 타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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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장 이달부터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될 때까지 기준금리가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일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연준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4회 연속 밟아왔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 계속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진행상황을 고려했을 때 금리인상 폭을 언제 줄일지에 대한 질문보단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지, 그리고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더 유지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떨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시키는 것을 경고해왔다"며 "일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 과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종금리는 지난 9월에 제시됐던 수준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착륙 달성에 대해선 아직도 매우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이를 위한 길은 많이 좁혀졌다고 인정했다.

뉴욕증시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2.18%, 3.09%, 4.41%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안도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토로(eToro)의 칼리 콕스는 "시장이 생각해왔던 것을 파월이 얘기한 것"이라며 "너무 들뜨기 전에 파월의 발언은 피벗이 아닌 속도 조절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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