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DS오토모빌이 지난 7월 출시한 ‘DS 4’ 완전변경 모델은 기존 차량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프리미엄 해치백이다. DS만의 스타일과 엄청난 수준의 효율성을 갖춰 상품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접 만나본 DS 4는 예뻤다. 쿠페와 왜건의 모습을 조금씩 지녔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느낌도 살짝 나는 해치백이다. 도로 위에서 많이 볼 수 없는 이미지다보니 눈길을 확 잡는다. 작은 차체에 19인치 휠을 조합했다.
내외관 디자인에는 DS만의 강렬한 인상이 담겼다.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자리잡은 DS 엠블럼, 독특한 모양의 헤드램프와 안개등, 곡선과 직선을 잘 조합한 측면 라인 등이 포인트다. 뒤에서 볼 때는 소형 SUV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도로 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차라는 점은 분명하다. 덕분에 주행 중 많은 이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운전석에 앉으면 DS만의 감성을 더욱 짙게 경험할 수 있다. 일단 탑승 전 사이드 미러의 프로젝션 램프가 바닥에 DS 로고를 비춰준다. 자리에 앉아보면 특유의 수제 마감처리가 돋보이는 세련된 실내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 ‘기요세 기법’이 적용됐다. 이는 시계 메이커에서 사용하는 정교한 음각 표면 장식이다. DS 4 도어 트림에 위치한 윈도우 스위치부터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중앙 제어 시스템, 센터콘솔 주변, 스티어링 휠의 버튼 등이 이처럼 특별하게 제작됐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풀 HD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이를 조작하는 5인치 DS 스마트 터치 등이 장착됐다. DS 스마트 터치는 센터콘솔에 위치해 중앙 모니터에 팔을 뻗지 않고도 각종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DS 4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10mm, 전폭 1830mm, 전고 1505mm, 축거 2675mm 등이다. 현대차 i30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45mm, 5mm 짧은 수준이다. 내부 공간은 충분하다. 해치백 답게 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DS 측은 플랫폼 변경을 통해 실내 거주 공간을 크게 늘렸다고 소개하고 있다. 2열을 접을 경우 트렁크 공간은 1240L까지 활용할 수 있다.
주행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프랑스 디젤차 특유의 안정감과 효율성을 맛볼 수 있다. 1.5L 블루HDi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DS 4는 총 14개의 센서 및 카메라를 장착했다. 덕분에 다양한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제공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전방 충돌 알람 시스템, 사각지대 충돌 알람 시스템 등을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 필요한 기능만 넣는 ‘유럽차’에 대한 인식을 바꿔버릴 수 있는 대목이다. DS 4에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부분 자동화를 의미하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이다.
연비는 환성적이다.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을 압도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경유 가격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덜어버릴 수 있는 정도의 효율성을 보여줬다.
DS 4의 공인복합연비는 19인치 기준 16.2km/L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는 18.1km/L까지 올라간다. 실제 흐름이 원활한 국도에서 정속 주행을 해보니 실연비가 22~24km/L 수준까지 치솟았다. 1430kg 수준의 가벼운 공차 중량, 4기통 디젤 엔진의 효율성 등 궁합이 잘 맞은 결과다.
극강의 효율성에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차다. 상품성이 고객들에게 알려지면 DS 오토모빌의 대표 차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DS 4 리볼리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516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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