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脫중국 ‘ 계획에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4 09:59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 때문…인도?베트남 비중 확대 모색

CHINA PANDEMIC CORONAVIRUS COVID19 <YONHAP NO-3943> (EPA)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의 한 매장. 대만 폭스콘이 운영하는 중국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부분을 생산한다. 하지만 최근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하자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 가속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EPA/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애플이 제품의 주요 생산국인 중국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탈(脫)중국’ 계획 가속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협력업체들에 중국 아닌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을 더 늘려달라고 당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인도의 비중이 40~45%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도에서 생산되는 애플 제품의 비율은 한 자릿수다.

애플이 생산국 다변화 계획을 세운 것은 최근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부분을 생산한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현지 노동자들의 반발은 최근 심각한 인력난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최근 충원된 신규 인력 대다수도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떠났다.

이런 사태로 올해 아이폰 프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자 애플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쪽으로 본격 선회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 줄일 방침이다.

애플의 탈중국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2019년 정저우 공장에서만 320억달러(약 41조66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폭스콘이 차지하는 비율은 3.9%였다.

그러나 애플 기술팀이 다양한 부품 제조업체와 연계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조차 인도나 베트남에 조성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이라면 인도나 베트남 생산 공장은 중국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인도와 베트남의 생산 환경도 문제다. 베트남은 노동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정저우 공장에서만 노동자 수십만명이 일하는 중국과 달리 대규모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당국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중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지역 정부의 복잡한 규제로 제약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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