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분양 6억원대…일반 후분양에 84㎡ 13억원 수준
마래푸·마프자 단지 대비 ‘비싸다’ vs ‘저렴하다’ 의견분분
전문가들, "둔촌보다 높아 놀랐지만 고분양가 올 것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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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4000만원 이상의 일반분양가가 책정된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아파트. 사진=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의 일반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책정되면서 이에 대한 부동산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마포더클래시 일반분양가를 3.3㎡(1평)당 4013만원에 의결했으며 28일 이를 승인했다.
마포더클래시는 아현동 내 유일한 재건축 단지로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했다. 아현동 662번지 일대에 위치한 마포더클래시는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 동, 1419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84㎡ 53가구로 후분양될 예정이며 입주 기간은 내년 2월5일까지다. 전용면적은 43~84㎡로 구성돼 있고 조합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미 입주를 시작한 상황이다.
조합원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로 84㎡ 기준 6억원대의 낮은 금액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당초 일반분양가는 동일 면적 기준 9억원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했다. 하지만 조합 측이 즉시 입주가 가능한 환경, 입지, 적은 가구수를 이유로 높은 가격을 매겼고 84㎡ 기준 13억원대의 높은 금액이 승인되자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강남4구’라고 불리는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은 3.3㎡당 3829만원에 일반분양가가 책정돼 집값이 급락한 인근 송파구 아파트와 비교대상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가 마저 과하게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 마포더클래시는 이와 비교해 3.3㎡당 무려 184만원이 높은 가격이 책정되자 고분양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익명의 조합 관계자는 "심의 받은 대로 책정된 사항이라 이에 대해 따로 할 말은 없다"면서 다소 높게 책정된 것으로 평가되는 일반분양가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렸다.
반면 입지와 조건을 고려했을 때 마포더클래시 일반분양가가 오히려 저렴하다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다.
마포더클래시 인근 마포구 대장주라고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의 동일 면적 매매가는 최근 각각 17억1500만원·19억5000만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강북 노른자 땅으로써 입지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마포더클래시 일반분양가보다 4~5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아현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낮은 일반분양가는 사람들의 예상이었지 당연한 것은 아니다. 절차에 따라 책정된 것이고 당연히 이에 만족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나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적인 주변 아파트 시세를 봤을 때 비슷한 입지에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신축 아파트가 13억원대라는 것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며 "인근에 같은 가격의 신축 아파트는 단 하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예상됐다는 것을 시사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마포더클래시보다 입지가 조금 더 좋다고 할 수 있는 둔촌 주공보다 높은 일반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놀랍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소장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정부 규제에 눌려 일반분양가를 낮게 책정해왔다. 하지만 공사대금, 금리, 원자재 비용이 한꺼번에 올라가니 조합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나더라도 최대한 가격을 올리려고 할 것이다. 결국 앞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고 ‘로또분양’의 시대는 끝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