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용해 크기 줄이고 가격 경쟁력 높여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에 프로모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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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고성능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렌즈’ 2종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
자율주행용 카메라 렌즈는 탑승자 안전에 직결되는 부품으로 카메라 모듈에 장착된다. 주행보조, 운전자 움직임 인식을 위한 자율주행 솔루션 핵심부품이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5년 이후 전 차량에 대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장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는 DMS용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등 2가지다. 렌즈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과 유리를 교차 적용해 성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기존 자율주행용 렌즈는 온도나 외력에 변형되지 않는 유리로만 제작됐다. 특히 ADAS렌즈에 플라스틱을 적용해 고성능을 구현한 기술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다.
LG이노텍은 플라스틱을 사용해 렌즈 크기를 줄이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은 높였다. 시중 렌즈가 유리로만 제작돼 두께가 두껍고 원재료비가 높은 상황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 크기·두께 낮추고 성능·가격 경쟁력 높여
LG이노텍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는 완전 유리 제품보다 최대 30%가량 두께가 줄었다. 얇아지면서 차량 내·외부 디자인 설계 자유도가 높아진 점도 장점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센싱 장치가 부착되기에 부품 자체 크기를 줄이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품을 대시보드가 아닌 프론트 필러(차체 앞쪽 좌우 긴 틀로 천장과 이어진 부분) 등 차체에 드러나지 않게 적용하고자 하는 완성차 업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은 완전 유리 제품만큼 성능을 높였다. 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물체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에 따라 성능과 형태가 다양하게 변한다. 팽창과 수축이 이뤄지는 플라스틱은 유리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져 견고한 렌즈로 만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량용 렌즈에는 플라스틱 도입이 어려웠던 이유다. 차량부품은 사막, 혹한, 혹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도 성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유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플라스틱을 채용해서다. LG이노텍은 성능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차량부품 및 완성차 업체는 동일한 비용이라면 카메라를 더 설치할 수 있게 돼 자율 주행 센싱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고객 경험 혁신해 자율주행 시대 앞당길 것"
LG이노텍은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를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지역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부품사에서도 자율주행 기능을 확대하는 추세이기에 DMS, ADAS 솔루션과 관련한 부품 도입에 적극적이다.
LG이노텍은 현재 DMS용 렌즈가 적용된 카메라 모듈 양산을 앞두고 있다. ADAS용 렌즈가 적용된 카메라 모듈도 개발을 끝내고 내년 시장 출격 준비를 마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용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7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17%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설계와 검증이 까다로운 렌즈 개발을 단기간에 성공한 점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큰 성과"라며 "플라스틱이 지니는 한계를 혁신 기술로 극복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는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