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조사 결과, 선진 19개국 가운데 3번째…61%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긍정적"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소셜미디어로 정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한국·미국·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선진 19개국의 소셜미디어 및 인터넷과 민주주의에 대해 조사해 6일(현지시간)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77%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킨다고 답했다. 이는 19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미국(79%), 네덜란드(78%)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조사대상국의 평균 응답률은 한국보다 12%포인트 낮은 65%다.
한국 응답자의 61%는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긍정적이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32%는 소셜미디어를 민주주의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나라는 싱가포르(76%)다. 반면 미국은 응답자 64%가 민주주의 운영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자국 민주주의 제도의 만족도에 관한 질문에서 한국 국민의 50%는 ‘만족’, 49%는 ‘불만족’이라고 각각 답변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79%)이다. 스페인은 만족도가 31%로 꼴찌다.
정치 시스템상 자기 의견이 정치에 어느 정도 반영된다고 보는지 묻는 말에는 한국 응답자의 53%가 ‘전혀 또는 별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반영된다’는 응답은 45%다. 이는 19개국 평균 65%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조사대상 19개국은 소셜미디어가 정보 습득 차원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평균 73%)했다. 84%는 소셜미디어로 허위 정보에 더 취약해졌다고 답했다.
인터넷·소셜미디어로 인종·종교 등 배경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수용성은 증대됐느냐는 질문과 관련해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조사대상 국가 평균은 45%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62%)은 수용성 측면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19개국 가운데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바로 다음이 싱가포르(51%)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 25%로 긍정적 평가율이 가장 낮았다.
퓨리서치는 전체 설문 가운데 주요 질문 6개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을 0점에서 6점으로 계량화했다. 그 결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답변 지수는 미국이 3.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네덜란드 2.90, 헝가리 2.80 순이다. 한국은 2.30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3581명, 한국 등 미국 외 지역 성인 2만944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월 전화, 면담,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