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수급 위기 결국 ‘미국 LNG’가 해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7 15:30

올해 유럽 가스 수입, 미국 LNG 42.4%로 가장 많아…카타르·러시아 순



러시아 PNG 수입 1/5로 축소…세계 LNG 교역에서 유럽 비중 30.7%로 확대

해외가스전

▲해외 가스전 생산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 천연가스 수급 위기를 결국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가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에너지 브리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유럽 LNG 수입의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가장 많은 4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1차 에너지소비의 약 25%를 천연가스에 의존한다. 천연가스 소비의 약 90%를 역외 수입에 의존하며, 총 수입의 약 4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해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파이프라인가스(PNG) 공급량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 4월까지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은 하루 약 10bcf(Billion cubic feet, 10억입방피트 )였으나, 최근 약 2bcf/d까지 줄었다.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벨라루스 경유(야말-유럽) 및 우크라이나 경유 수송라인을 통한 공급량은 과거 5년 평균 대비 약 22%에 불과한 수준이다.

러시아로부터 PNG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유럽은 미국, 중동 등에서 PNG 부족분을 대체하기 위해 LNG 수입을 증가시키고 있다.

올해 1~ 11월까지 유럽이 수입한 LNG 물량은 1억 1483만 톤 수준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의 과거 5년간 평균 LNG 수입 물량인 6443만 톤의 거의 2배에 이르는 상당한 수준이다.

1월 이후 유럽 LNG 수입의 국가별 비중은 미국(42.4%), 카타르(16.4%), 러시아(11.7%)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의 유럽 LNG 수출량은 전년 동기(16.1%)대비 4.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LNG 수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올해 11월까지 세계 LNG 교역에서 유럽 비중은 수입량 기준 30.7%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개년 동기 평균인 20.6%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LNG 수입 확대를 비롯해 유럽연합(EU)의 수요 감축 전략, 동절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을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유럽의 올해 11월 기준 재고 수준은 93%(97.5 bcm)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현재 EU는 천연가스 수급 위기에 대응해 동절기 대비 저장시설 내 재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스 소비 감축 규정을 제정해 역내 가스 소비량을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발전 또한 활용하는 규정도 제시했다.

유럽은 2030년 이전까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완전 중단하는 것이 목표다.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기타 화석연료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LNG 도입을 확대하고 PNG 수입선을 다변화는 천연가스 수입선 다변화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바이오가스·그린수소 개발 △가정부문 에너지효율 개선 △발전부문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을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를 크게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공급 위기와 이에 따른 에너지가격 급등에 대비하기 위해 동절기 대비 천연가스 의무 저장수준을 상향시키고 이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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