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게임·예능까지…웹툰 IP, 영토 확장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8 15:26

인기IP 기반 2차콘텐츠 제작 활발…단순 실사화 넘어 장르 융합까지
'좋아하면 울리는'·'신병', 드라마 인기에 예능으로 제작
넷마블 액션RPG '나혼렙' 흥행 기대감UP…원작 팬 만족도에 집중

신병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왼쪽)과 ‘신병’ 포스터.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 한 2차 콘텐츠 제작이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최근 예능과 게임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과 함께’,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기존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웹툰 지식재산권(IP)의 활용은 지금도 각광받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 실사화를 넘어 장르의 융합까지도 이뤄지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ENA에서 방영한 ‘신병’ 등이 예능 콘텐츠로 제작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원작의 흥행에 이어 제작된 드라마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먼저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실사화해 주목받은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은 넷플릭스가 지난 2019년 8월, 지난해 3월 각각 선보인 시즌1,2에 이어 선보이는 작품이다. 가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소재로 한 연애 예능으로 9일 웨이브에서 최초 공개된다. 연출을 맡은 김민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P는 "웹툰 속 ‘좋알람’ 앱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은 물론, 원작을 확장한 구성과 연출로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반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 채널에 올라온 군 생활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ENA 드라마 ‘신병’ 역시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일찌감치 확정했으며 내년 초에는 스핀오프 예능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가 공개되자 높은 싱크로율과 공감성 있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면서 원작 애니메이션이 역주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2억회를 기록한 글로벌 메가 히트 IP ‘나 혼자만 레벨업’은 게임으로 제작돼 원작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원작 IP를 활용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나혼렙)을 내년 3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PC·태블릿·모바일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한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다.

나혼렙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진성건 넷마블네오 개발PD는 지난달 ‘지스타 2022’에서 진행한 개발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원작의 스토리’에 집중했다"며 "액션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살리고 동시에 원작의 감성을 작품에 충분히 녹여낸다면 흥행 측면에서도 이용자들의 반응이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인기 웹툰 IP의 2차 콘텐츠 제작이 더욱 활발해지는 이유는 흥행이 보장된 오리지널 IP를 새로 발굴하기 쉽지 않은데다 원작의 인기로 입증된 작품성과 인지도를 활용하면 흥행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 업계에선 이 같은 인기IP를 활용한 후속·파생 콘텐츠 제작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잭본부장은 전날 열린 ‘콘텐츠산업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 세미나’에서 "온라인 기반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낮아지고 있어 이용자 이탈 방지를 위한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 중 하나가 인기 IP의 활용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이라며 "콘텐츠의 생명 주기도 길어지는 추세로, 인기 IP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2차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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