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세계 과학자 700여명, 각국 정상에 산림바이오매스 중단 서신 보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9 17:38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산림바이오매스, 분명한 재생에너지…무조건 배척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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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바이오매스로 활용되는 목재펠릿.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은 9일 세계 석학 700여명이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에게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반면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는 "산림바이오매스는 분명한 재생에너지이므로 과학적 진정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배척만이 해답이 아니다. 극단적 주장을 경계하고 합리성에 기반해 사실을 바라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윌리엄 무마우 미국 터프츠대 명예교수 등 일부 과학자들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5)를 맞아 산림바이오매스 사용 중단 촉구에 서명하고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중국 등 정상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산림바이오매스는 숲에서 수확하거나 임업 활동에서 나오는 목재를 태워 전기와 열을 만드는 연료다. 국내에서는 주로 대형 화력발전소에 투입된다. 이번 서명한 참석한 과학자들은 산림바이오매스를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서신에서 "많은 국가들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산림바이오매스에 의존해가고 있다"며 "이는 숲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지금 오히려 숲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매스를 목적으로 발전소에서 태워지는 목재펠릿의 대부분은 업계가 주장하는 벌채 부산물과 잔여물이 아닌 통나무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숲은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모든 배출량의 거의 3분의 1을 흡수하는 능력 덕분에 흔히 지구의 허파라고 불린다"며 각국 정상들에게 "귀국이 산림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모든 의존을 끝내고 종국에는 풍력과 태양광과 같은 대안 재생에너지원으로 완전히 전환하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서신을 준비한 엘리 페퍼 미국 천연자원자원보호협회(NRDC) 부국장은 "이번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목표는 2030년까지 세계 육지와 바다의 30%를 보호하고 6000억~8000억 달러(약 791조~1055조 원)가 부족한 자연보전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각국은 반(反)자연적 보조금을 친(親)자연적 보조금 전환하고자 협상 중인데 바이오매스 벌채는 이러한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신에는 지난 8일 기준 745명이 서명했다. 기후솔루션은 아직 과학자들의 참여 서명이 이어지고 있어 연명인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매스는 간헐성 없는 에너지원"이라며 "세계 각국은 유엔에 제출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에 산림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산림의 건강성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에 활용한다는 기조가 뚜렷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산림바이오매스가 석탄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거나 산림을 파괴하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오해라는 게 과학적 통념"이라며 "탄소순환 주기에 대한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이라며 "석탄 대비 바이오매스에 탄소 함량의 차이가 있고 단위 열량당 배출량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는 연료 고유 특성일 뿐"이라며 "바이오매스 이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 값도 성장주기에 따른 흡수 탄소 배출량 값을 의미한다. 즉 화석연료를 실제 대체해 사용했음을 의미하는 감축 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시장 기회 확대를 천명했다. EU는 재생에너지 중 바이오매스 비중이 약 60%에 달하고 영국은 지난 2020년 약 910만t의 세계 최대 목재펠릿 소비국으로 부상했다"며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 기준 산림바이오매스로부터의 전기 생산이 전체의 0.86%로 재생에너지로서의 기저 에너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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