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분리배출, 재활용률 높여 환경오염 방지
"제품 생산·선별 과정서 재활용 안되는 경우 많아"
▲경기도 종합폐기물 처리장에 쌓인 폐섬유.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일상에서 사용하고 남은 쓰레기를 제대로 알고 처리하면 탄소 감축은 물론 각종 오염을 줄일 수 있다.
가정이나 학교,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종이나 플라스틱, 유리 등을 무분별하게 버린다면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쓰레기로 버려진다.
제대로 분리배출 되지 않은 재활용 폐기물은 선별과정에서 태워지거나 땅에 묻히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폐기물을 소각할 경우 이산화탄소나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땅에 묻는 매립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우에도 악취, 유해물질 등으로 대기 오염을 유발하거나 중금속 등 독성 물질로 토양오염과 지하수 오염 등이 일어날 수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11일 "우선 정확한 분리배출을 아는 게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거나 다 쓴 물건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그냥 버리자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분리배출과 선별 과정에 있어 재활용 되는 줄 알고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품목들은 대표적으로 △종이 △철 △유리병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등이다.
종이류의 경우 신문지는 물기에 젖지 않게 관리하고 비닐 코팅 된 광고지나 오물과 섞이지 않도록 모은 뒤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 책의 경우 비닐 코팅된 표지나 스프링을 제거한 뒤 배출해야 한다. 골판지 상자 등은 붙여진 테이프와 철핀을 제거한 뒤 압착해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 우유곽 등 종이팩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평평하게 펼쳐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참치캔이나 캔음료 등 금속캔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배출해야 한다. 이 때 담배꽁초나 이물질 등이 안에 들어가 있지 않도록 해야 하고 플라스틱 뚜껑과 함께 배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기구나 철사 등 고철류는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한 뒤 봉투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서 배출해야 한다.
유리병은 기본적으로 상표를 제거하고 색상별 수거함이 설치된 경우 색상별로 나눠 분리배출 해야 한다. 소주나 맥주병 등 반용기보증금 대상 유리병은 소매점 등에 반납해야 한다.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제품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상표 등을 제거해 분리배출 한다. 비닐의 경우 1회용 비닐봉투도 재활용 대상이다. 비닐들이 흩날리지 않도록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스티로폼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 비닐류와 구분해 별도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TV나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완충재로 사용되는 발포합성수지 포장재는 가급적 구입처 반납한다. 건축 자재용 스티로폼은 산업폐기물로 분류된다.
▲‘내손안의 분리배출’ 어플. 사진=오세영 기자 |
홍수열 소장은 "통계상 재활용률은 60% 수준이지만 실제 50%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버리는 제품들의 절반은 소각이나 매립으로 진행된다는 말이다"
그는 "소비자가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에서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기업 등 생산업체들이 분리배출하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일부 재질들은 재활용이 불가하거나 선별장에서 선별되지 않아 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며 "접착제를 많이 사용한 용기나 크기가 너무 작은 플라스틱도 재활용하기 어려운 생산품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지자체에서도 소형 플라스틱 제품이나 종이 우유팩 등을 따로 모을 수 있도록 분리배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선류 경우에도 멀티탭이나 충전기 등을 따로 모으면 재활용을 할 수 있지만 그냥 내보낼 경우 선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서도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품의 특성에 맞게 품목별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