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것이 유력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p 인상 확률은 79%로 집계됐다.
0.5%p 인상은 11월 CPI 발표 전부터 무게가 실렸던 관측이다. CPI 호재가 금리 인상 베이비스텝(0.25%p)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는 전망도 대체적이다.
11월 CPI(7.1%)는 10월 CPI(7.7%)는 물론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하회했지만, 더 정확한 물가 지표로 여겨지는 근원 CPI 상승률(6.0%)이 11월에도 여전히 연준 목표치 3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두 달 연속 완연한 하강곡선을 그렸다는 점은 내년 연준 통화정책 행보에 의견 대립을 심화할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0년 만 최악 인플레이션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이라는 파격 조치에도 연준 내에서 거의 이견이 분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둔화 신호가 나타난 이상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를 우려해 긴축 고삐를 늦춰야 한다는 완화론자(비둘기파)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코스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늘 CPI 발표에 따라 비둘기 진영에서 가능한 한 빨리 0.25%p로 인상 속도를 늦추자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타 근거도 이런 비둘기적 견해에 힘을 싣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CPI에서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지난해 초기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중고차 가격도 2.9% 내렸다.
물론 에너지 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1% 급등했다. 그러나 내년 2월부터는 비교 시점이 전쟁 발발 이후로 바뀐다는 점에서 큰 폭 둔화 내지 하락 전환이 유력하다.
식료품과 주거비용 역시 11월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몇 달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다소 줄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주거비용 상승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반대 측에서는 겨우 두 달간 물가 지표만 보고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전쟁 같은 지정학적 변수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닌데다, 조절이 어려운 서비스 물가 상승세 장기화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비스 물가는 11월 전체 CPI를 3.9%p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주거비용이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 치과 방문 치료, 스포츠 경기 입장료 등 기타 서비스 물가도 내년에 저절로 내려갈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연설에서 상품, 주거비용, 주택 이외의 기타 서비스 등 세 가지 부문의 물가 경로를 관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특히 기타 서비스 비용이 기저의 물가 압력을 잘 반영한다고 짚었다.
임금 상승이 이런 서비스 비용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지도부가 매파의 견해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업률을 가장 걱정하는 비둘기파 견해보다는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물가를 확실히 잡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파월 의장의 거듭된 공개 발언도 이런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그는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누르지 못한 탓에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초고금리 정책으로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초 5% 안팎 수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내년 말까지 금리인하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 관측도 이어진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