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홈쇼핑, 유튜브에 빠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4 17:19

구글과 협업 라이브방송 송출 움직임 활발
GS샵·11번가·CJ온스타일, 매출 효과도 짭짤
쇼핑기능 확대-고객접점 확대 이해관계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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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 관련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이커머스 ·홈쇼핑업계에선 ‘구글과 짝짓기’가 활발하다.

개별 플랫폼이 있음에도 글로벌 IT기업 구글과 동맹을 맺고 유튜브에 자사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송출해 고객층을 늘리려는 경쟁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은 최근 구글과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유튜브를 활용한 커머스 테스트에 나서기로 했다. GS샵은 유튜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0편의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홈쇼핑사인 CJ온스타일과 11번가, 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보다 일찍이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실시간으로 동시 송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유튜브를 통해 송출한 라이브방송은 시청자들이 별도의 검색 없이도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소개되는 상품들을 영상 하단에 표기되는 상품 피드를 통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상품 피드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커머스 내 해당 상품 페이지로 이동돼 제품을 구매하는 형식이다.

11번가는 지난 5월부터 ‘LIVE11(라이브11)’의 유튜브 동시송출 형태로 유튜브에서의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해왔다. 11번가 앱 내 ‘LIVE11’ 방송을 LIVE11 유튜브 채널 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채널에서 동시송출 하는 형태로, 지난 10월 말까지 140여개, 11월 100여개의 방송의 진행했다.

CJ온스타일도 유튜브를 통해 월 100건 이상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을 실시간 동시 송출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송출로 매출 증대 효과도 얻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0월 4일 인테리어 크리에이터 ‘나르’와 함께 ‘한샘 샘키즈’ 판매 방송을, 19일에는 캠핑 전문 크리에이터 조화영과 함께 ‘신일 히터’ 판매 방송을 진행하며 각각 당일 매출 약 2억원, 1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11번가 역시 지난 10월부터 11월 그랜드십일절(11월 1~11일) 동안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유튜브에서 진행한 약 18여 개의 라이브 쇼핑은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엮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하루 거래액 최대 3억원(서울리안×삼성전자)을 달성했다.

또한 구매 고객 분석 결과, 평소 11번가를 자주 이용하지 않던 ‘패밀리(FAMILY)’ 등급 고객의 비중이 방송 전 10%에서 방송 후 80%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이같은 동맹 움직임은 유튜브의 쇼핑 기능을 확대하려는 구글과 고객 접점을 늘려 성장세를 키우려는 이커머스·홈쇼핑업체간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과의 협업으로 고객 접점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4050세대 주부가 핵심 고객층인 홈쇼핑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들은 라방을 원래 자체 앱에서 하고 있었지만 유튜브를 통한 채널 다변화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돌일 수 있는 효과가 있고, 구글은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확대하고 싶어하는 만큼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어 서로 윈윈(win-win)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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