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ICT와 합종연횡 '서바이벌게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6 06:00

수익성 악화로 유동성 큰 투자보다 안전한 ‘협업' 선택



신세계·이랜드 등 네이버·KT·지어소프트와 이종업 동맹



멤버십 강화, 신규고객 확보 시너지 창출 상호이해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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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킴스오아시스에서 선보인 호주산 국거리 고기.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대내외적 경제요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의 ‘합종연횡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유통기업들은 이종산업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성장세를 적극 키워갔지만, 지금은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과감한 투자보다는 ICT(정보통신)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과 지분 투자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통기업과 ICT 기업의 전략적 협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네이버와 동맹을 맺은 신세계그룹은 전날 KT그룹과 손잡고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협력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멤버십-물류-부동산-스토어 디지털화-마케팅 등 5개 분야에서 전방위로 협력을 이어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멤버십 부문에서는 서로의 멤버십을 결합해 소비자 혜택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을 구상 중인데 여기에 KT 멤버십을 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이랜드는 이보다 앞서 ICT 기업 ‘지어소프트’를 모회사로 둔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온라인몰 ‘킴스오아시스’를 출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킴스오아시스’에선 이랜드킴스클럽 인기 상품이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의 호주산 수입육 소고기 5종(찜갈비, 척아이롤, 치마살, 부채살, 국거리)은 킴스오아시스에서 이달 초부터 판매를 시작해 연일 완판되며, 3차 판매에 돌입하며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랜드와 오아시스 마켓의 협업기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기 뿐만 아니라 납품한 애슐리 상품도 잘나가고 있다"며 "양사 모두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KT알파 쇼핑은 지난 9월 오아시스마켓과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하고, 이후에도 커머스 사업 전방위적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론칭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업들의 전략적 협업에는 정보기술과 이커머스의 발달로 유통산업의 영역과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본업 자체의 역량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산업의 영역과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데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업이 유통 본업의 자체의 경쟁 역량을 가지고는 미래에도 성공적으로 생존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래서 다른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과 제휴나 협력 이런 것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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