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기아의 대형 세단 K9은 괄목할 만한 상품성 개선이 매년 이뤄지는 차다. 플래그십 차량인 만큼 브랜드가 지닌 최첨단 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고급 세단을 타던 이들도 K9을 직접 경험해보면 그 편안함과 안락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기아 2023년형 ’더 뉴 K9‘을 시승했다. 지난 10월 연식변경을 통해 일부 신규 사양이 기본 적용된 게 특징이다. 메탈 페달과 항균 처리 고성능 콤비 필터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해당 필터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미세먼지와 세균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K9의 외관은 고급스럽다. 브랜드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호랑이코 그릴’이 세련되게 진화해 차체가 더욱 넓고 커 보인다. 전면부 헤드램프나 쭉 뻗은 측면 라인은 제네시스 차량을 연상시킨다. 리어 램프는 독특한 형태로 구성해 포인트를 줬다. 아우 격인 K8과 비교하면 확실히 어른스러운 인상을 풍긴다.
차량 제원상 크기는 전장 514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 3105mm다. G80보다 길이가 100mm 가량 길다고 생각하면 된다. 벤츠 S-클래스 보다 길이가 40mm 짧고 축간 거리는 비슷하다.
공간이 넓어 만족스러웠다. 현대차그룹이 차량 실내 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1·2열 모두 풍요롭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으면 머리 위와 무릎 아래 공간 모두 여유롭다. 오히려 공간이 많이 남아 짐을 더 실을 수 있는 정도다.
세대가 변경되며 럭셔리 감성이 더욱 강화됐다. 시트의 허리받침, 쿠션까지 확대된 퀼팅 패턴이 눈에 띈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우드 소재는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켜주는 요소다. 플라스틱으로 내부를 감싼 차와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기아는 더 뉴 K9에 첨단 주행 신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 이 차에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이 장착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등 안전 사양도 대거 추가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더욱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앞차와 간격을 상당히 부드럽게 조정해준다. 오너 드라이버들은 이를 활용해 운전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진 라인업은 3.8 가솔린과 3.3터보 가솔린 2개로 운영된다. 변속기와 궁합 등은 전체적으로 안락함 쪽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달려도 불안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더 뉴 K9은 △14.5인치 초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클러스터·헤드업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에르고 모션시트 △지능형 헤드램프(IFS) △후진 가이드 램프 등 기능을 갖췄다.
기대 이상으로 공간이 넓고, 편안한 주행감각을 제공하는 차다. 내외관 디자인이 모두 젊어진 덕분에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더 뉴 K9 2023년형 모델의 가격은 5772만~7687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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