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탄소중립] ⑦ ‘가구 오래쓰기·나무심기 운동’ 참여만 해도 자연산 CCUS 효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0 17:32

산림, 주요 탄소흡수원으로 주목…산림보호·나무식재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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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임직원과 서울 시민분들이 마포구 노을공원에 위치한 ‘효성 나눔의 숲’에서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집이나 학교, 사무실 등에서 가구를 오래 사용하고 나무를 심는 등 일상에서 산림 가꾸기 활동에 참여하기만 해도 자연 탄소 흡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산림은 주요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매년 산림 통해 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약 26억t에 달한다.

생활 속에서 쉽게 산림을 보호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가구 오래 사용하기와 나무심기 캠페인 참여, 산불 주의하기 등이 있다.

이우균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18일 "많은 지자체에서 시민의 동참 없이는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다"며 "특히 산림 등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는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균 교수는 "기초 지자체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총 탄소 배출량의 6.5%가 산림에서 흡수된다"며 "일부 시·군단위에서는 총 배출량의 20∼30%까지 산림이 흡수하기도 하고 읍·면·동 등 마을 단위로 보면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한 마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에서 탄소흡수원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구를 오래 쓰는 습관"이라며 "적어도 15년 정도를 써야 하는데 그 이전에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 기간보다 가구를 짧게 사용한 뒤 버린다면 멀쩡한 가구를 그냥 태우게 되는 것"이라며 "탄소를 저장하고 가두는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무용 가구의 경우 적정 사용 기간보다 실제 사용 기간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준호 EN컨설팅 대표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지난 13일 진행한 ‘2022년도 탄소중립 실천 포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순환경제’에 참석해 "폐기 사업장 가구류의 경우 평균 재사용률이 16.3%에 그치고 적정 사용 기간이 6.9년 임에도 불구하고 적정 사용 기간 대비 실제 사용 기간은 책상 46%, 의자 69% 정도로 적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가구를 만들 때 원료를 취득하고 가공하는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가구를 오래 사용할 경우 새 가구를 적게 만들수록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나무심기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장했다. 환경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에 따르면 △정부·기업·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나무심기 운동 참여하기 △출생·입학·졸업·결혼·승진·생일·회갑·창업 등 기념일에 나무를 심어 뜻 깊은 기념일 만들기 △학교에서 나무심기·산림교육·산불예방교육 진행하기 등이 있다.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기초지자체 단위의 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

이우균 교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모여진다는 점에서 개인의 탄소중립 실천도 의미가 있지만 중요한 건 기초 지자체 단위로 산림 등 탄소흡수원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토지주들과 마을 주민들이 감축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 단위로 공동협의체 등 거버넌스를 만들어 산림의 중요성과 보호법 등을 알 수 있게하고 실천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부여하는 방법도 있다"며 "또 주택개량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농촌 에너지효율을 높이면 주변 탄소흡수원 관리도 되면서 마을 환경 개선도 이룰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한 행동이 탄소중립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보람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확하게 감축 활동과 그 영향을 알려주는 정확한 통계나 편리한 앱 등 서버가 마련돼야 된다"고 말했다.

산림을 지킬 수 있도록 산불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주의로 발생한 불이 대형 산불로 이어질 경우 탄소흡수원 기능을 잃을 뿐 아니라 숲이 품고 있던 탄소가 대량으로 배출되면서 지구온난화에 속도를 높이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우균 교수는 "대부분의 산불은 집에서 시작되거나 들불에서 번진다"며 "보통 사람이 적게 사는 지역에서 부주의에 의해 불이 나 번지거나 봄철 등 일정 계절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우 산불이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초 지자체 혹은 마을 단위로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도 어느 지역에 차가 많이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각 지역 산불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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