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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TASS/연합뉴스 |
당초 참전설이 흘러나왔던 벨라루스와의 접촉에서도 전쟁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러시아에 뚜렷한 돌파구가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연방보안국 기념일을 맞아 가진 화상 연설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국경 보안 강화를 명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의 새로운 지역’이라고 지칭한 뒤 "이곳에 사는 러시아 시민은 보안국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신 장비 및 무기 지원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경은 확실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이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기동대나 특수부대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에도 양국이 처한 여려운 여건에 대한 극복 의지를 다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두 나라를 세계 시장에서 고립시키려는 비우호적 국가의 제재 압력에 함께 맞서고 있다"며 "우리는 불법적 제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조율하고 있고, 이를 상당히 자신 있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벨라루스 혼자서 독립을 지킬 수 없다. 러시아는 우리가 없어도 되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없으면 안 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당초 불거졌던 벨라루스의 참전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날 회담에서 벨라루스 참전설을 비롯해 전쟁 관련 발언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흡수·통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집중했다.
그는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 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적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통합을 막고 싶어한다"고 화살을 돌렸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자국 내 군사기지를 러시아에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벨라루스 내부에서는 러시아가 결국 자국을 흡수 통합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 언급은 이런 부정적 여론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푸틴 대통령은 안보 보장이 양국 모두에게 우선 순위임을 강조하며 군사 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기 합동 군사 훈련 및 기타 작전 행사, 핵무기 탑재용으로 개조된 벨라루스 공군기에 대한 승무원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g3to8@ekn.kr